사려니숲길

by 별꽃서리

https://youtu.be/E-E_8tZl2Y0?si=fTsKskT9pliiukAe

사려니 숲길

김미진


꿈을 잉태한 사람들이 몰려든다


그들이 간절히 찾은 곳은

긴장과 고단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뿌리의 숲이었다


지쳐버린 영혼들이 숨어버린 그곳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면

눈부신 햇살처럼 살며시 다가와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숲의 요정들


눈을 감고 오롯이 바람 속으로 스며든다


제각기 다른 풀과 돌, 꽃들이 모여든 숲 속 정원에서

하루치의 안식을 찾는 길 잃은 여행자들


억만 년을 버텨낸 숲 속 골짜기마다

상처로 얼룩진 낱말들이 가로 새겨져 소리친다


살아 내어라!

살고 있어라!


장엄한 바다의 노랫소리 귓전을 맴돌고

그들이 비틀거리며 향한 곳은 사려니 숲길이었다,




***2022년, 막내동생 김수현 수필가와 갔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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