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매일은 영원에 갇힌 것처럼 무한히 반복 되었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 일이 그저 필요에 의한 것처럼 이루어졌다. 나아가는 방향은 느껴지지 않았다. 뭘 하고 있는 걸까. 가만히 팔을 들어 햇빛에 반사되어 빛이 나고 있는 손을 들여다보았다. 반짝 빛났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였다.
남을 위해 기도한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위한 기도를 하였다. 내가 살아야 남을 구할 수 있으리라고 뻔뻔한 믿음을 간절하게 보였다. 누군가에게, 듣지 않고 있을 어떤 자에게. 내 기도부터 들어달라고 이기적이게 굴어보기도 한다. 난 처절하게 망가진 적도 있고 바닥을 기어본 적도 있는데 왜 하늘을 날 수 없냐고 하늘을 쳐다본다. 누군가가 들으라고.
한 번은 들어준 적이 있을까. 어떤 작은 순간에 기적이라도 맛을 본 걸까. 그래서 이토록 바라는데도 오지 않는 걸까. 그럼 난 누구를 원망해야 하지?
웃음을 잃었다. 겉은 웃고 있었지만 안은 웃지 않았다. 행복하다고 여기는 순간, 이게 행복이라면 조금은 억울할 것 같았다. 나의 불행은 이보다도 더 불행했으니, 비교할 수도, 비례할 수도 없는 값이었다. 같은 저울에 올려선 안되었다.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낭만과 희망으로 앞을 가기 위해 힘껏 발을 들었다. 불행히도 불행이 커서 행운과 행복을 안고 갈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을 나아갔다. 앞이 나아가지 않음에도 계속 나아갔으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걸 느낄 뿐이었다. 쏟아지는 불행이, 나를 잠식하였다. 더는 밝아질 수 없었다.
밝은 사람을 원하였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해사하게 웃는 사람을 원했다. 나의 불행에 남의 불행까지 끼어들 수 없었으니 밝은 사람은 곁이라도 내줄 수 있을 것 같아 찾고 싶었다.
있을까. 그런 밝은 사람이 있으면 내 삶도 영원에서 찰나가 될까. 누군가의 인생은 찰나 같기도, 나의 인생은 영원 같기도 하다.
어쩌면 소설 같기도,
또는 제 인생 같기도 한 오늘의 글입니다.
우울한 소재를 쓰고 싶지 않았지만
이것 또한 저의 어떤 한 일부일 테니까요. 이제는
이런 것들조차도 다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