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는 힘] - 일의 시작이 어렵다

우리에게 마무리가 필요한 이유 / 왜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지 않을까?

by 정재헌

모든 일은 그런 요소를 담고 있다. 완수한 일은 완수한대로, 중단한 일은 중단한 대로 그 안에서 배울 점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미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유야무야된 일도 마찬가지다. 그것들은 자신을 조금 더 나은 단계로 성장하고 발전하게 만들어 준다. 완수한 일이라고 해서 배울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중단된 일이라고 해서 배울 게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배워야 할 점과 버려야 할 점, 강화할 점과 고쳐야 할 점 등이 뒤섞여 존재한다.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모든 결과에는 미래의 행동과 선택에 도움을 줄 만한 교훈과 시사점이 있다. 확실한 것은 그러한 교훈이나 시사점을 놓치지 않고 발견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던 일을 마무리하는 이를 주위에서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무엇 때문일까?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무리를 짓는 뒷심이 약한 것일까? 이건 어쩌면 역사적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한국인의 기질적인 특징일 수도 있다. 근대화 이후로 우리나라는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며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보조를 맞추어야 했고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시기에는 무엇이든 '빨리빨리' 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전 국민이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졌다. 밥을 먹을 때도 5분이나 10분 이내로 해치워야 될 정도였다. 실제로 과거의 고도 성장기에는 그런 문화가 필요했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미 지난 일을 붙잡고 뒤돌아보기보다는 빠르게 다음 일을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했다. 지난 일을 되돌아보며 시사점을 찾아내려고 하면 '굳이 끝난 일을 뭐 하러 붙잡고 있어? 그럴 시간에 다음 일이나 해'라며 다그치는 분위기였다. 지난 일을 마무리하는 걸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 여겼다. 그래서 끝난 일을 놓고 마무리를 한다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새로운 일에 시간을 투자하려는 관습이 자리 잡게 되었다.


"완수한 일은 완수한대로, 중단한 일은 중단한 대로 그 안에서 배울점이 생긴다."라는 말이 공감이 된다. 모든 일에는 배울 게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잘못한 것만 생각하고 배울점은 놓치게 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일단 시작하자는 말을 많이 되새기는 것 같다. 실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 것은 일단 실천해보려고 한다. 오늘 퇴근하고 나서는 집에서 AI 활용한 업무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서 한 번 시도해봐야지!

뒷심이 약하다는 것도 많은 공감이 되었다. 일을 하면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지만, 결국 그 결과에 대한 제대로 된 회고는 많이 한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따로 시간을 내어 회고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마케터로 일하며 영상 광고를 메인으로 담당했을 때도, 바쁘게 광고와 컨텐츠를 처내었던 시간이 있었는데 회고를 하지 않았던 때에는 맨날 비슷한 광고나 컨텐츠를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따로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에는 다음 프로젝트에서 좀 더 개선된 역량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는 바삐 업무만 처내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회고 문화가 잡혀 있거나, 회고의 시간을 따로 제공해주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는 이제 '빨리빨리' 문화에서 깊이를 가져가는 문화로 성장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빨리를 통해서 이룬 것은 많지만, 그 깊이가 부족할 때가 많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본질을 고민하는 힘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많은 혼란스러운 이슈들과 문제들 가운데에서도 보면 정작 그 문제의 본질은 다뤄지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스스로라도 좀 더 본질을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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