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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 Feb 29. 2024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들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는 늘 긴장이 된다

특히 좋은 사람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는 진짜 무섭고 설렌다. 잘 보이고 싶거든.

그런 분들께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아무튼 이렇게 긴장되는 약속이 참 오랜만이라 긴장하는 나를 보면서 더 긴장이 되고, 긴장하는 나를 보며 더 긴장하는 나에 대해서도 긴장이 된다.

평정심을 되찾기 위해 화장하면서 중얼중얼 거리는 내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난 애송이다.. 나답게 굴자 난 애송이.. 애송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잘 보이고 싶다고 나를 꾸며내는 건 부끄럽고 우습다.

과하게 성숙하게 행동한다든가 단점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한다든가 나도 모르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만 한다든가 그래서 소통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 PR만 하게 될까 봐, 그런 걱정이 들 때 외우는 주문이다.

나는 애송이고.. 꾸며내봤자 티 난다.. 나처럼 행동하려고 하지도 말자 그냥 나이기만 하면 된다..


내일 무사히 잘 놀 수 있을까

내가 동경하는 분들이 다 그러신 것 같다.

구김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구김을 애써 감추지 않아서 빛나는 분들,

그런 분들 앞에서는 도 모든 걸 내려놓게 되는 것 같다. 나다울 때 사랑받는 건 정말 큰 행운다.

요즘 주변에 다정한 어른들이, 친구들이, 사람들이 너무 많다.

군가  장점을 묻는다면 인복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답할 것 같다. 25년 인생에서 가장 과분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잃을까 봐 무서워지는 관계들이 늘어갈수록 삶은 더 풍요로워진다.

를 긴장하게 만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다. 영광스러운 긴장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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