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서 위에 핀 미소

by 열정 세훈

상사는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고 했다.
길가에 잘못 선 차들을 찍어 신고하는 일.


​며칠 뒤, 누군가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는
알림이 들려올 때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법은 지켜졌고, 질서는 바로 섰다.
틀린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일이었다.


타인의 벌금 고지서를 상상하며

피어난 상사의 미소가,

그가 외친 정의보다

훨씬 더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는

알아차렸을 때.


나의 뇌는, 도망가라 외쳤다.

그 촉을 전했다.






작가의 이전글월요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