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B연필이 된다면

by 열정 세훈

삶이 연필이라면,
나는 4B 연필이 될래.

다른 심보다 진한 색채가
고단한 인생의 흔적을
더 잘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누구보다 진하게 새겨지면서도
지우개 앞에선 가장 순하게 지워지기도 하지.

깊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살되
잘못된 길임을 깨달을 때면,
언제든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질래.

실패의 흔적은,
하얀 지우개 가루와
함께 툭툭 털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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