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2026년 3월 3일 금주 172일 차.
오늘은 유난히 날이 좋아서 최근에 발견한 강화도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원탁 위에는 새하얀 테이블보가 가지런히 덮여 있고,
부드럽고 달콤한 우유 크림 티라미수를 한 숟가락 입에 머금은 채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곁들인다.
그 조화가 마음을 천천히 달콤하게 만든다.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다 잠시 고개를 들면
큰 통창 너머로 강화도의 풍경이 고요히 펼쳐진다.
바람에 이끌리듯 흐르는 바다 위, 윤슬은 보석처럼 반짝이고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은 마음속 먼지까지 씻어내는 듯하다.
카페 안에는 스탠더드 재즈와 올드 팝이 잔잔히 흐른다.
평소 내가 즐겨 듣던 음악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어
이곳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금주 전을 떠올리면
오직 강한 자극과 더 큰 쾌락만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그때의 나는 이런 사소한 기쁨을 느끼지 못한 채
더 큰 도파민을 좇아 방황하고 있었다.
가장 안타까운 건
그토록 사랑하던 작곡마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금주 172일을 지나며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비유하자면
쾌락이라는 소금물에 절어 축축해진 뇌를
인내라는 맑은 물로 천천히 헹구고,
변화라는 햇살 아래에서 뽀송하게 말리고 있는 중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지금 내 맞은편에
술에 잠식되어 있던 과거의 내가 앉아 있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를 보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