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은 전략으로 시작되고 전술로 완성된다
'느낀표'라는 이름으로 글을 쓴 지도 13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처음부터 꾸준했던 건 아니에요.
초반에는 열정에 불타올라 하루에도 몇 개씩
글을 써 내려갔죠. 하지만 곧 이런 순간이
찾아왔어요.
"근데, 나 이걸 왜 하고 있지?"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지만, 그 '재미'는 곧
사라지고 말죠.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재미보단 의무에 가까운 일이었어요.
의무가 되면 의문이 생기죠.
이걸 해내면 뭐가 남을까?
계속 뭔가를 하고는 있는데, 방향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방향이 없으니 걱정이
됐어요. 시간은 시간대로 드는데, 이게 맞나
하는.
그렇게 주저하게 됐어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간 글을 쓰지 않기도 했어요.
그러다 깨달았죠.
'무엇을 할까'보다 '왜 하는가'를 모르면,
결국 길을 잃는다는 것을요.
이런 반복되는 슬럼프를 멈출 수 있었던 건
'왜'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덕분이에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서고 나자 중심이
잡혔어요.
2020년부터 6년간 거의 매주 글을 쓰고 있죠.
브랜딩은 왜 전술보다 전략이 먼저고,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지 이야기해볼게요.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려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매일 콘텐츠를 올려야 하나요?"
"이런 키워드로 글을 쓰면 브랜딩에 도움이
될까요?" 같은 질문을 자주 듣게 돼요.
그런데 이런 질문은 전략이 서 있어야
판단할 수 있는 전술이에요.
전략은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는
일이에요.
왜 이 길을 택했는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스스로 설계하는 것이죠.
반면 전술은 그 전략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뜻해요.
무엇을 만들고,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고,
어떤 말투로 이야기할지를 결정하는 것들이요.
퍼스널 브랜딩에서 전략은 질문으로 시작돼요.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가?"
"내가 진짜 전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전략을 만드는 일이에요.
전술은 '선택'이 아닌 '반복'에서 완성되죠.
전략이 정해졌다면, 전술은 그 전략을
세상에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그러니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와 같은 전술은
왜 하는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먼저 세운 후에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무언가를 꾸준히 해보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멋진 일이죠.
매일 글을 쓰고, SNS에 자기 생각을 올리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느 순간 멈추게 돼요.
'의욕이 떨어졌어' '더는 쓸 말이 없어'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라는 생각과
함께요.
하지만 그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에요.
방향이 없기 때문이죠.
'왜'라는 이유 없이 반복되는 실천은 금세
동력을 잃어요.
해야 할 이유가 내 안에 뿌리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이 사라지면 멈추게 되는
거예요.
저를 비롯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중에는
'매일 써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방향 없는
글을 올리다가 어느 날 완전히 손을 놓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전략, 즉 "나는 왜 이걸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야 해요.
이유가 분명하면 속도가 느려도 괜찮아요.
중간에 잠시 멈춰도 다시 돌아올 수 있어요.
매일같이 뭔가를 해내는 것도,
가끔 멈추는 것도
모두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만 중요한 건,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에 이유가 있는가를
스스로 알고 있냐는 거예요.
브랜딩은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방향을 알고 있는 사람의 태도예요.
'왜'를 아는 사람은
속도가 느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고,
잠시 멈춰도 길을 잃지 않아요.
지금, 나는 어떤 이유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혹은 걸으려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좋겠어요.
그 답이 나를 지탱해 줄 전략이 될 거예요.
그리고 그 전략은 언젠가 삶의 결이 되어
나를 닮은 브랜드로 남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