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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n-being, 웰빙과 퍼스널 브랜딩 너머

나를 찾고 드러내는 방법

by 느낀표

브랜딩을 처음 공부했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건
브랜드가 단지 '좋은 제품'이나 '유명한 이름'이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이라는 점이었어요.


특정한 로고나 색상, 슬로건이 아니라
그 브랜드가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사람들이 브랜드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가
그 모든 게 브랜드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죠.


그런데 기업과 제품 브랜드만 다루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나는 어떤 존재로 기억되고 있을까?”




퍼스널 브랜딩을 다시 생각하게 된 건
그 질문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저는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했지만, 정작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퍼스널 브랜딩은 단지 잘 보여지는
기술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에 대한 태도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또 다른 고민이 생깁니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외적 이미지 관리’의 프레임에 갇혀 버린
느낌이에요.


자기계발서 표지를 닮은 말투,
비슷한 말과 행동, 선명하지만 어딘가
비슷한 브랜드들.


‘나’로 시작했지만,
결국 ‘남’의 시선에 맞춰지는 퍼스널 브랜딩.
이걸 넘어서려면, 다른 언어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하고 싶어요.
바로 own-being입니다.

ownbeing.png


own-being은 내가 나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 존재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상태를 말해요.


well-being이 ‘좋게 존재하는 상태’라면,
own-being은 ‘나로 존재하는 상태’에 가까워요.

퍼스널 브랜딩이 ‘보이는 나’를 설계하는 일이라면,
own-being은 '나 다운 나',
'납득 가능한 나'를 살아내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이전 회사에서 만난 한 동료는 냉정하고 침착한

이미지였는데요. 소위 말하는 일잘러 느낌이었죠.

회사에서는 말수도 적고 항상 이성적인 말만

하는 사람이었는데, 나중에 친해지고 보니

감정에 민감하고 친근한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그 동료는 회사의 삶과 개인의 삶을

철저히 분리하고, 회사 내에서는 나름의 브랜딩을

위해 의도적으로 본모습을 감춘 거였어요.


그분은 퍼스널 브랜딩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괴리 때문에 종종

힘들어하곤 했어요. 자신의 온전한 결을

브랜드에 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던 거죠.

결국 브랜딩이라는 '나'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간극이 생겼던 거예요.




own-being은 그런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나’가 아니라,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나’로 존재하고 있는가?

‘잘 만들어진 이미지’보다
‘진짜 나다운 기준’을 따르고 있는가?


own-being은 질문이자 선언이에요.
“나는 나의 존재를 내 것으로 만든다.”


writing.png




퍼스널 브랜딩이 보여주는 기술이라면,
own-being은 살아내는 태도입니다.

거창한 철학이나 완벽한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다만, 그 삶이 ‘나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스스로 묻는 것이죠.

나의 언어, 나의 속도, 나의 판단 기준.
그 모든 것을 타인에게 맞추기보다
내 안에서 설계하고 실현해 가는 삶.

그게 바로 own-being의 핵심이에요.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종종 ‘무엇을 보여줄까’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질문은 이거예요.

“나는 어떤 나로 존재하고 싶은가?”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브랜딩을 넘어서
존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own-being.
웰빙과 퍼스널 브랜딩을 넘어
이제는 나로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에요.

보여지는 나를 넘어 존재하는 나로.


앞으로는 나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통해 구체적으로

나를 살펴보고 삶의 방향성을 잡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나를 찾아가고 정의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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