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최악 “성장 보루가 무너진다”

by car진심

신흥시장 판매량 급감 충격
현대차 성장 기반 흔들린다
전기차 전략으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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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시장 전반에서 실적 부진을 겪으며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전기차 경쟁력 부족으로 현지 브랜드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실사단 파견, 생산전략 개편, 신차 출시 등 전방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연쇄 하락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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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1분기 인도에서 19만17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점유율은 14%로,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4월 기준으로는 마힌드라에 밀려 점유율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다. 현지 매체에서는 주력 모델인 크레타와 베뉴가 현지 경쟁 모델에 비해 정체된 성과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시장에서는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1% 감소한 1만1440대를 기록하며 시장 순위가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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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5 (출처-빈패스트)


반면 토종 전기차 브랜드인 빈패스트는 3만51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21.3%로 1위를 차지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VF 3·VF 5 모델이 젊은층 수요를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도 현대차는 695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점유율은 3.4%에 머물렀다. 일본 브랜드들과의 경쟁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5718대를 팔며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BYD 모델들이 상위를 휩쓸고, 현대차 아이오닉5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스트는 “현대차가 전기차 선도 브랜드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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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출처-현대차)


이러한 상황에 따라 현대차 본사는 판매, 마케팅, 재무, 상품개발 부서로 구성된 실사단을 인도에 급파해 시장 상황을 정밀 진단 중이다.


인도에서는 가격 정책, 라인업 개편, 전기차 확대 등이 중점 검토 대상이며 베트남에서는 크레타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전기 SUV 투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선 아이오닉6 현지 조립과 가격 조정을 통해 점유율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30년 인도 전략’, 흔들리는 성장축 복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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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현대차 매장 (출처-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를 핵심 미래시장으로 삼고 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서 생산능력을 연 150만 대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수출 거점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는 인도에서 60만5433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미국과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는 1월, 인도 최초의 현지 생산 전기차 ‘크레타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이 모델은 1분기에만 3617대가 팔려,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기록한 전체 판매량(786대)을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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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올해 크레타 일렉트릭의 판매 목표를 1만 대로 설정했으며, 초소형 전기차 모델 개발도 검토 중이다. 또한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5종을 인도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마루티스즈키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 아직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 부품 현지화,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대한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공장 확장과 현지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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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 (출처-연합뉴스)


한편 현대차의 인도 진출은 1996년 법인 설립과 1998년 첫 차량 출시를 거쳐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에 본격화됐다. 당시 연간 8400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60만 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현재 현대차는 첸나이에 1·2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인수한 마하라슈트라 주의 GM 푸네 공장은 4분기부터 가동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아의 아난타푸르 공장 생산능력까지 더해지면 연간 최대 150만 대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생산 인프라 확대는 인도 내수는 물론,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인도에서 연간 약 80만 대를 판매하고 있어, 나머지 생산 물량은 수출로 전환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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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출처-현대차그룹)


이에 현대차는 인도 외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점유율 반등을 위해 전기차 현지화, 가격 정책 재조정, 신차 투입 등 다양한 전략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본 및 중국 경쟁 브랜드의 급부상, 가격 경쟁력 부족, 현지화 미흡 등의 과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및 신흥시장 대응의 전면적 재편이 시급하다”며 “현지화 전략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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