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판매 부진
기아 첫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이 세계 2위 픽업 시장인 호주에서 초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출시 전 사전 조사에서 약 2만 명의 구매 의향을 확보하며 연간 2만~2만5000대, 점유율 2위를 바라봤지만 실제 성적표는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7월 출시 후 5개월 동안 타스만의 누적 판매는 3716대다. 현재 추세를 단순 계산하면 연간 1만1000대 안팎으로, 기아가 기대했던 숫자와는 격차가 크다. 토요타 하이럭스·포드 레인저가 장악한 시장 구도도 바꾸지 못한 상태다.
호주 픽업 시장은 법인·정부·산업 현장 중심의 플릿 수요가 핵심이다. 이 영역에서 하이럭스와 레인저의 저가 베이스 모델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고, 타스만 엔트리 트림은 가격·신뢰도 면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호주 COO 데니스 피콜리는 “상위 X-Line·X-Pro는 선방하지만, 하위 트림이 힘을 못 쓰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만 가격은 S 4×2 기준 4만 2990호주달러(약 3700만 원), 최상위 X-Pro 4×4는 7만 4990호주달러(약 6500만 원)다.
2.2리터 4기통 디젤(210마력, 44.9kgf.m)과 전장 5410mm의 준대형 차체, 복합 7.7~8.6km/L 연비를 갖췄다.
기아는 판매 활성화를 위해 S·SX·SX+에 보증금 2000호주달러, X-Line·X-Pro에 4000호주달러를 지원하고, 딜러 재고 차량에는 10% 이상 할인까지 적용하고 있다.
기아호주 상품기획 총괄 롤랜드 리베로는 “판매 비중에 따라 라인업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에는 플릿용 저가 싱글캡 모델을 투입해 엔트리 구간을 새로 메우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페이스리프트, 러기드 트림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초기 오너들 사이에선 “가격 대비 상품성이 좋다”, “디자인이 신선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전통 픽업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실험적인 이미지와 현장 검증 부족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결국 타스만의 호주 도전은 2026년 싱글캡 투입 이후 플릿 계약 성과에 따라 다시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