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A 전기화 부활
제네시스가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 출범을 공식화하자, 일본에서도 비슷한 시점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렉서스가 전설적 슈퍼카 ‘LFA’의 이름을 다시 꺼낸 ‘LFA 컨셉’을 공개하면서다. 한쪽은 새 고성능 라벨을 내세우고, 다른 한쪽은 상징 모델을 전동화로 재해석해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LFA 컨셉은 과거 페블비치 등에서 ‘렉서스 스포츠 컨셉’으로 소개됐던 모델의 진화형으로 거론된다. 외형은 낮고 넓은 비율로 공기역학을 의식한 ‘유니버설 스포츠카’ 성격을 강조한다.
전장 184.6인치, 전폭 80.3인치의 차체가 그 방향을 보여준다. 가장 큰 변화는 동력계로, V10 엔진음으로 ‘천사의 포효’라 불렸던 LFA가 이번에는 순수 전기(BEV)로 방향을 틀었다.
개발은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강조해온 ‘핵심 기술을 보존하고 진화시킨다’는 기조 아래 진행된 것으로 소개됐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GR)의 GT3 레이스카 프로그램과 병행 개발됐고, 차체도 GR GT3와 공유하는 고강성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다.
레이스에서 축적한 기술을 플래그십에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름부터 LFA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전동화 시대의 상징 재정립으로 이어진다.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주행거리와 성능 혁신의 카드로 보고 있다. 전동화 슈퍼카는 순간 출력뿐 아니라 열관리와 반복 가속에서의 지속 성능이 중요해, 배터리·냉각 패키지가 상품성을 가르는 변수로 꼽힌다.
실내는 ‘몰입(Immersion)’을 테마로 요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고 운전자 중심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엔진 감성의 빈자리를 응답성·제어감으로 채우겠다는 방향도 드러난다.
한편 LFA의 전동화 부활은 제네시스 마그마의 행보와 정면으로 겹친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를 넘어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 컨셉 등으로 하이퍼카 영역 진입을 시사해왔다.
렉서스가 완전 전동화를 선택한 반면, 제네시스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등 감성 영역까지 아우를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대비가 생긴다.
LFA가 LC500의 후속이자 브랜드 플래그십 성격을 잇는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실제 양산형이 언제 어떤 사양으로 등장하느냐가 승부처가 된다.
결국 두 브랜드가 북미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로드맵으로 맞붙을지, 그리고 ‘전기 슈퍼카’의 설득력을 누가 먼저 완성하느냐가 남는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