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전기차, 라이다 기본 탑재
2026년 들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토요타가 중국 시장에 출시한 신형 전기차가 준중형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가 장비로 알려진 라이다 센서까지 탑재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른바 ‘기술의 토요타’가 중국 제조 기술과 가격 전략을 본격적으로 결합하면서, 국산 전기차 브랜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토요타의 초저가 전기차 전략이 동남아와 남미 등 수출 시장에도 확산될 경우,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중국 합작사 FAW와 함께 신형 전기차 ‘bZ3 스마트 홈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차량의 시작가는 약 2,1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할인 적용 시 9만 3,800위안(한화 약 1,800만 원)으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 아반떼 기본형(1,900만 원대)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이 모델은 단순한 ‘저가형’이 아니다. 차체 지붕에는 자율주행의 핵심 장비인 라이다(LiDAR) 센서가 기본 탑재됐으며, 차량 전체에는 총 32개의 감지 센서가 장착됐다.
실내 사양도 눈에 띈다. 15.6인치 디스플레이, 엔비디아 칩셋,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등 고성능 하드웨어가 탑재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 연산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배터리는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LFP)’가 사용되며, 1회 충전 시 최대 616km(CLTC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스펙만 놓고 보면 수천만 원대 전기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한편 토요타의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중국 내 점유율 회복을 위한 강력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 여파는 현대차와 기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는 EV5 등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토요타가 1천만 원대 전기차에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력 면에서 크게 밀리는 모습이다.
특히 아이오닉 6, EV6 등 국산 전기차는 중국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어, 토요타의 ‘가성비 쇼크’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중국의 생산 인프라와 BYD의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괴물 같은 전기차’를 만들어냈다”며, “이 모델이 동남아, 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 경쟁력에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