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에 1위 뺏기더니…테슬라, 결국 살을 깎는 승부수

모델 S·X 2026년 2분기 단종

by car진심
Tesla-Model-S-Model-X-discontinued-1024x576.jpg (좌)모델 S, (우)모델 X (출처-테슬라)

한때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테슬라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특히 중국 BYD에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주고 사상 첫 연간 매출 하락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겹치자, 10년 넘게 브랜드를 상징해 온 플래그십 모델마저 단종시키는 '살을 깎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생존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는 것이다.


“슬프지만 이제 끝내겠다” 모델 S·X 단종 선언과 공장의 대변신

Tesla-Model-S-Model-X-discontinued-2-1024x576.jpg 모델 S (출처-테슬라)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2026년 2분기 말 완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는 "슬픈 일"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로의 사업 방향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단순한 단종을 넘어선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테슬라는 현재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 라인을 단계적으로 철거 중이다.

Tesla-Model-S-Model-X-discontinued-3-1024x576.jpg 모델 X (출처-테슬라)

연간 약 1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던 이 설비는, 판매량 급감으로 가동률이 극히 저조해진 상황이었다. 이 공간은 향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의 생산 시설로 전면 전환될 예정이다.


2026년 말부터 내부용 옵티머스 생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는 일반 판매에 나선다는 목표다. 머스크는 이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품"이라고 언급하며 로봇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때 플래그십의 상징, 왜 시장 경쟁력을 잃었나

Tesla-Model-S-Model-X-discontinued-4-1024x576.jpg 모델 S (출처-테슬라)

모델 S는 2012년, 모델 X는 2015년 출시 이후 10년 이상 테슬라의 플래그십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2025년 기준 모델 S·X의 판매량은 약 3만 대에 그치며 테슬라 전체 인도량의 2%도 채 되지 않았다. 반면 모델 3와 모델 Y는 약 160만 대가 팔리며 97%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단종 배경에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도 한몫했다. 모델 S는 루시드 에어 등 신흥 강자들에게 밀렸고, 모델 X는 리비안 R1S와 같은 경쟁 모델에 시장 지위를 빼앗겼다.

Tesla-Model-S-Model-X-discontinued-5-1024x576.jpg 모델 X (출처-테슬라)

특히 모델 X의 상징이었던 팔콘 윙 도어는 초기에는 화제를 모았으나, 최근에는 실용성 논란이 이어지며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7개월 전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고 가격을 5,000달러 인상하는 등 판매 회복을 꾀했지만, 2024년 대비 2025년 글로벌 인도 대수는 30% 이상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기차 제조사 넘어 '물리적 AI 기업'으로 변모하는 테슬라의 미래

Tesla-Model-S-Model-X-discontinued-6-1024x576.jpg 테슬라 자율주행 FSD 주행 장면 (출처-테슬라)

이처럼 테슬라가 모델 S·X를 단종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단순한 판매 부진을 넘어선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AI 사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스스로를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물리적 AI 기업'으로 재정의하려는 의지가 명확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테슬라의 연간 매출은 24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하며 사상 첫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또한,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중국 BYD에 내주는 등 전기차 사업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다. 10년 넘게 브랜드를 이끈 플래그십 모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테슬라는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Tesla-Model-S-Model-X-discontinued-7-1024x576.jpg BYD 헝가리 공장 (출처-BYD)

다만 옵티머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대량 생산과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테슬라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수 있을지는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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