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책을 많이 읽고 있다.
근래에는 주식, 투자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다가 오랜만에 기분 전환 겸 좋아하는
에세이/수필 분야의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베스트셀러 분야를 내리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아무 생각 없이 쓱쓱 넘겨가며 '맞아.. 그건 그렇지..' 하며 작가가 걸어온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해가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너무나도 다른 삶이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대부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많이 공감도 갔다.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나눠보겠다.
인생은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42p)
물론 내가 나이가 어린 편이기는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 순간들을 이 악물며 버텨온 나 자신이 지금은 대견하다.
그리고 문득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차피 해야 할 것들은 그냥 머리를 비우고 버티는 것이 낫다. (난 즐기지는 잘 못하지만..)
요즘 한 마디로 '존버'(존나게 버티는 것이다)
존버 자체가 참 대단한 것인데 그 순간에는 우리 모두 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군대도 내가 봤을 때 존버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존버...
포털사이트 국어사전에 자존감을 검색하면 이런 뜻이 나온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믿음.' 풀이에서 알 수 있듯 자존감에서 의외로
중요한 건 남이다. (52p)
자존감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은 '비교'라고 생각한다. 타인보다 내가 더 잘하는 것은 눈에 크게 띄지 않지만 나보다 타인이 더 가진 것, 더 잘하는 것은 너무나도 눈에 잘 보인다.
그렇게 끝없는 비교의 구렁텅이 속에 빠진 다면 자존감이라는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
결국 끝없이 가라앉을 것이 뻔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지금의 '나'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는 것
누구보다 나의 편 1위가 나 자신이 되어주는 것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70p)
본 저자의 할머니가 저자에게 해준 말이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룬다.
그 행복은 복리가 붙어 돌아올 거란 믿음 하나에 말이다.
20대부터 아끼고 잘 써야 노후에 편하다.
그건 나도 알지..
그러나 노후까지는 아직 너무 멀다.
YOLO라는 말이 대학생 때 참 유행했었다.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고
그치.. 그 인생에서 20대 청춘인 대학생은 멋지게만 살아야 했다.
물론 후회 없는 대학 생활을 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철없던 대학생 때처럼 지낼 수는 없다.
그래서 행복을 미루기보다는
작은 행복,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참 하늘 파랗다.'
'어제 꿀잠 잤더니 아침에 별로 안 피곤하네? 개꿀!'
처럼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 '행복'이 되는 것 아닐까?
사람마다 '행복'의 정의와 크기는 다를 테니까 ㅎ
그래서 웃음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웃음이 행복이, 모래 위 글씨처럼 인생이란 파도에 쓸려가기 전에 습관을 만들고 몸에 배게 해야 한다. 화밖에 남지 않은 얼굴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지는 않다. 끝까지 삶에 웃어 보이고 싶다. (95p)
나는 웃겨야 웃는 삶을 살아왔다.
미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자함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신규 교사 때 한 학생이 "선생님 화난 것 같다. 표정이 무섭다." 등의 말을
한 것을 들었던 경험이 있다.
나는 절대 화나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
아무렇지 않아도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보기만 해도 '인품'이 보인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짓고 있는데도 말이다.
몇 마디의 말보다 웃음, 미소의 힘은 정말로 강력하다.
특히나 많은 사람을 대하는 직업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웃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에 좀 웃어보자 ^^
"걱정 마, 오늘도 멋진 일이 일어날 거야." (104p)
주변을 보면 참 긍정적인 사람이 많다.
'어떻게 저렇게 긍정적이고 밝을까?' 싶은 사람들 말이다.
옆에서 누워서 눈뜨고 자고 있는 나의 군대 동기 민형이가 그런 사람이다.
민형이는 참 밝고 순수한 동생이다.
가끔 보면 '참 어떻게 저리도 순수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입은 험해도 생각이 순하다.
역설적이지만 실제로도 그렇다.
그것도 매력이고 장점이 될 수 있다.
위의 인용구처럼 생각하는 것은 그럼 대단한 사람만 가능할까?
아니다.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의 차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가 아닌
오늘의 나, 오늘의 너, 오늘의 우리에게
최선을 다하고 함께 멋진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마인드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