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쓰는 독서 기록이다.
4~6월은 자격증 취득으로 독서와 거리를 두고 살았다. 그 결과 나의 전공, 직업과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군대에서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2가지 취득하였다.(테샛, 매경TEST) 그리고 교사 승진 점수에도 들어가는 워드프로세서를 취득하기 위하여 5월에 준비를 시작했고 워드 필기는 넉넉하게 3~4주 공부하여 한 번에 합격하였다. 그리고 다음 주 주말에는 실기 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눈 깜짝하니 여름이 되었다. 올여름은 유난히 뜨겁고 덥다. 봄부터 6월 25일에 시작되는 장마가 유독 길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장마가 정말 금방 끝나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7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너무 높다. (다행히 습하지는 않다) 어제와 오늘만 하더라도 최고기온이 35~36도까지 올라갔다. 밖은 지옥이다.. 너무 덥다 ㅠ
작년 부대 배치를 받을 때도 6월 25일이었는데 그때는 이렇게 더웠던 것 같지는 않다. 이 더위에 시원한 에어컨 아래로 도피한 채 오랜만에 책을 꺼내들었다. 하태완 작가의 신작이 나와서 몇 달 전에 구입을 했던 책인데 이제야 펼친다.
하태완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인스타로 처음 글을 읽었을 때다.
짧은 몇 줄의 글을 종종 스토리에 올리곤 하시는데 그 글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같은 삶, 같은 시대를 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눈길도 주지 않는 것에 작은 시선을 주고 그 시선 속에서 많은 사유를 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이 작가인가.
작은 것들 하나에 의미를 두고, 작은 것에 감사를 하는 삶.
참 이상적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도 생각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도 깨닫는다.
늘 오늘 하루 일과가 빨리 끝나기를... 퇴근만을 바라보며 하루 살이같이 버티는 느낌이다.
이런 나를 반성하며
책에 나왔던 인상 깊은 몇 문장을 기록해 본다.
-둔감해지기-
나를 향한 미움에 둔감해지세요.
모두에게 사랑받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고,
흔한 이유 하나 없는 미움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어렸을 적의 나는 모두에게 잘 보이려 부단히 노력했었다.
그러나 20대의 끝이 코앞인 지금은 나도 많이 둔감해진 것을 느낀다.
어쩌면 지친 것일까? 아니면 깨달은 것일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나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반대도 많겠지.
그냥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유유상종하기에도 삶은 짧다. 순간이니까.
우리 모두 의미 없는 작은 것에 너무 마음 쓰지 말자.
-질투 끝에 배운 것들-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다듬어 할 줄 아는 사람을 동경한 적 있다.
(중략)
순간의 기분을 말과 행동에 섞어내지 않고, 이미 튼튼하게 이어진 관계에도 초심 같은 노력을 쏟고, 오가는 대화를 귀담을 줄 알고, 자그마한 감사와 사랑이라도 제때 표현할 줄 알고, 나조차 내팽개친 나의 쓸모를 후후 털어 귀하단 듯 간직해 주는
말에 가시가 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유독 더 날카로워진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들.
참 주변에 많다. 그렇게 한껏 자신의 기분, 마음을 표출하고 나면 상황이 진전되는가?
표면적으로 그런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결국 그 사람은 본인을 더욱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 그렇지 않도록 하는 것이 쉬운가? 아니다.
살다 보면 화가 난다. 날 수밖에 없다. 날이 더워서 짜증 나고, 추워서 싫고, 출근하기 싫고
어쩌면 삶은 싫은 것을 우직하게 버텨나가는 과정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것으로 나오는 작은 도파민으로 또 한 주를 버티고 한 달을 버텨나가는 그 과정들 말이다.
그 과정들이 조금이라도 순탄하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작가의 말처럼 같은 말이라도 예쁘게 다듬어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노력해야 한다.
내 경험상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일도 잘하고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모이더라.
아무쪼록 이 무더운 여름도 어차피 지나가기는 지나가니 남은 6개월 군 생활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고민해 보고자 한다. 책도 많이 읽고, 주식도 다시 열심히 공부해서 무지성으로 하는 것이 아닌 근거 있이 매수와 매도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을 몇 권 읽었는데도 요즘 그냥 무지성으로 하고 있긴 한데... 읽은 내용을 적용시키기가 쉽지가 않다 ㅜ
2025. 7. 11.(금)
뜨거운 여름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