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8시 5분 출발팀 4명, 인천 출발 12팀 우리 가족, 청주 출발 2명.
총 18명. 서로 다른 공항에서 출발한 3개 팀이 다른 시간대에 냐짱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같았으나 패키지 가격이 다른, 그리고 출발 공항도 다른 세 팀의 여행이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경기도 냐짱시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냐짱 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정말 많았다.
깜짝 놀랐다.
한국 사람들이 들어오는 건지, 공항 대기실은 한국말 투성이었다.
이 정도면 거의 한국의 해외 분점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처음 만난 건 호기심이었다. 같은 패키지인데, 혹시 가격이 다를까?
"혹시... 얼마에 왔어요?"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70만 원 대요."
크악. 우리는 150만 원대였다. 2배다. 정확히 2배를 더 냈다는 뜻이었다.
배가 아팠다. 같은 여행 상품인데, 나는 2배를 냈다니? 마음속으로 한 번 욕하고, 또 욕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거야? 왜 하필 우리 팀이? 이런 생각이 자꾸만 떠올랐다.
"우리는 90만 원대였어요."
청주에서 온 2명이 말했다. 우리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가격이었다.
이렇게 패키지 상품을 많이 다녀봤지만, 같은 상품인데 출발 공항에 따라 이렇게 가격이 다른 건 처음이었다.
뭐, 대한항공을 탔으니까 수십만 원 비싼 건 각오하고 있었지.
하지만 같은 가이드고, 숙소만 다르고 모든 게 같은 조건인데... 숙소야 잠만 자고 나가는 곳 아닌가.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해? 혼자 투덜거렸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해팀을 자세히 보게 됐다.
엄마와 딸. 친구끼리 각각 엄마를 모시고 온 여행이었다.
그중에는 80 중반을 훨씬 넘으신 어머니도 계셨다. 나는 깜짝 놀랐다.
저 나이에 어떻게 이렇게 여행을 다니시나?
몇 년 전 다리 양쪽무릎을 수술한 후 여행을 무서워하던 엄마랑 비교되었다
그래서 추가로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을 최우선으로 삼아 비싼 패키지를 선택한 건데
그런데 저 어머니는? 저가 항공사를 타고 5시간 넘게 오셨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을 보니, 그분의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노이 갈 때는 베트남 항공이 큰 비행 기였어서 모니터도 있었는데, 이번엔 작은 베트남 항공사였다고 했다. 좀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깨달았다.
"아, 우리가 비싼 항공사를 탄 게 정답이었구나."
부모님을 편하게 모신 선택이 실제로 다른 팀의 경험과 비교되니,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보였다. 돈을 더 내긴 했지만, 그 차이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었다.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그날 숙소는 리조트였다. 그런데 소식이 좋지 않았다.
"이불에서 냄새가 나고, 최악의 숙소야."
한 팀이 불평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혼자만 아팠던 가슴이 좀 진정되는 걸 느꼈다.
아, 그래서 우리 패키지가 2배가 비쌌구나. 결국 다 이유가 있었구나.
패키지여행에서 만난 인연들은 다양했다.
한 팀은 부부가 오셨는데, 남편이 아내를 챙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물건을 들어주고, 햇빛이 강할 땐 옷을 덮어주고, 물을 건네주고.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여행의 끝이 가까워졌을 때, 나는 처음 마음을 되돌아봤다.
"2배를 냈다고? 너무 비싸다고? 억울하다고?"
그 생각들이 이젠 조금 달라 보였다.
더 나은 항공사, 더 나은 숙소.
이 모든 게 가치 있는 차이였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부모님과 여행할 때 그 차이는 안전과 편안함으로 직결되었다.
다른 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쩌면 내가 소중한 걸 사 온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패키지 가격이 2배라고 처음엔 욕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나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비행시간 5시간,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5시간.
그 시간 동안 부모님이 편하게 쉬고, 안전하게 이동하고, 편하게 숙면을 취하는 것.
그게 바로 2배 가격의 진짜 의미였다.
냐짱은 확실히 "경기도 냐짱시"였다.
그곳에서 나는 패키지여행의 진짜 가치를 배웠다.
싼 게 다가 아니라, 나를 누가 데려가느냐, 그리고 어떻게 데려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한 가지 더. 같은 목적지로 가는 길이라도, 내가 누구와 함께 하는지에 따라 그 여행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