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_1 사물을 가치 있게 바라보아야 한다
사람은 생각보다 사물을 가치 있게 바라보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연필은 연필, 물컵은 물컵, 그 자체였다.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사물을 가치 있게 바라보는 순간부터, 내 삶도 가치 있게 변했다.
연필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연필은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현실과 이어준다.
뒤쪽에 달린 지우개는 내가 생각했던 것이 틀렸음을 알고 지워가며 체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450년이 넘은 그 연필 속에는, 지금의 연필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담겨 있다.
가치를 알면, 이런식으로 더 풍부하게 바라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미술관에서도 볼 수 있다. 해설가와 함께 온 관람객은 작품을 더 풍부하게 관람할 수 있다. 역사를 듣고, 이 작품의 숨은 배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설가는 평범하게 보이는 작품에 가치를 더해준다.
사물은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사물은 언제나 우리 삶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사물의 가치를 이해하기를 바랬다.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았으면 했다. 집에 있는 침대는 귀족들만 사용했던 것임을 이해하고, 의자를 오늘 하루의 고생을 덜어주는 작은 공간으로 바라보고, 책상은 내 생각을 담은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 주는 사물로 생각하길 바랬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이 가치 있게 보일 때, 자연스럽게 내 삶도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 평범하다고 느꼈던 것들도 각자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그 안에 담긴 시간과 노력이 느껴진다. 음식에 담긴 재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결국, 사물을 가치 있게 바라보는 것은, 나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시작이다.
나는 사람들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나와 같은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사물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