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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유 Sep 30. 2023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식히고 싶다는 신호...

나는 스트레스를 잠으로 푼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잠을 잘 때도 있고 심하게 감정소모를 하거나 머리 아프게 생각을 한 후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까무러치게 졸려온다.

그리고 잠에 취한 사람처럼 도통 깨질 못한다.

잠이 나를 삼키고 또 삼킨다.


나에게는 마음의 병이 있다.

특히 명절처럼 이전 가족을 떠올려야 하거나 남편의 가족들 이야기를 태연하게 언급해야 하는 일이 잦아지면 꼭 잠스트레스해소 증세가 자주 일어난다. 내가 감당하기 힘든 무언가가 나를 꽉 누르고 있는 듯하다. 시간이 흐른다고 자연스레 해결이 안 되나 보다.


가족... 당당한 명분으로 상처를 줘도 되는 관계

그들은 나에게 그런 존재들이다.


세상에 전부를 주지 않는다더니 난 지금의 내 가족 외 가족과의 인연은 참 약한 사람인가 보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부러

쿨한 척도 하지만 그게 잘 안 될 때도 있다.


나의 뿌리가 좀 단단했다면 지금 난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까? 가끔 가슴 시리게 안타깝다.

난 기억을 잘 못한다. 지우는 연습을 많이 했던 탓인지 옛날 기억은 뜨문뜨문하거나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현재를 좀 더 잘 버티기 위해

삭제하는 능력이 자동으로 생긴 거 같다.

못 지내지 말고 잘 지내라고 원망도 후회도 하지 말라고 그래서 지금의 나는 나름 잘 살고 있다.

가끔 미친 듯 졸려 시체처럼 잠드는 것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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