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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유 Dec 09. 2023

아들의 글쓰기 (12살 소년)

제목은 미정

매일 글쓰기 하나씩 주제를 주고

20줄 글쓰기를 하는데

둘째는 자기가 떠오르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다.

오늘은 집이 아닌 곳에서 글을 쓰면 좋겠다 싶어

집 근처 카페로 달달한 아이스 초코와 치즈케이크를

행복하게 스읍~하더니 끄적끄적

적어 준 이야기

엄마는 팔불출이라 이만큼 이야기를 뚝딱

써낼 수 있는 네가 참 기특하고 멋지다.

그리고 또 어떤 응원이 필요할까 고민한다.



작가명은 "재하"로 쓰고 싶다는

12살 소년의 상상 속 이야기입니다.




지구는 혼란스러웠어. 오늘 새벽 5시에 모두가 자고 있을 때, 어떤 커다란 괴생물체가 나타나서 건물들을 먹어치웠어.

그리고 괴생물체가

큰 소리로 인간들에게 말했어.


"인간들아! 돈을 좋아하지? 돈 때문에 이 생활을 계속할 수 있고, 돈만 주면 일까지 하잖아. 그런 너희들이 환장할 만한 선물을 줄게."


그리고 괴생물체는

성인 남성의 5배가 되는 크기의 새를 줬어.


"이 새의 이름은 카나리아야. 이 새는 돈을 좋아하는 너희들이 참 좋아할 거야. 카나리아가 알을 낳는데, 알이 부화하면 새 대신 돈이 나와."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하나둘씩 카나리아에게 다가갔어.


그리고 갑자기 사람들에게

동시에 홀로그램이 떴어.


"여러분, 곧 카나리아의 알이 부화하니

최대한 멀리 떨어지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홀로그램을 보자마자

다시 집으로 뛰어갔어.


"야, 우리 근데 왜 도망치고 있어?"

"야, 진짜 메테오가 떨어지는 것처럼 카나리아의 알이 재앙이면 어떡하니? 더 빨리 뛰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마음으로 도망쳤어.


"여보, 잠깐만. 이렇게 도망치면 안 되잖아!

저 알에서 나오는 돈 못 가지면 어떡해?

빨리 다시 돌아가자."


그리고 알은 재앙일 줄 알았지만, 아니었어.

알 앞에 있어도 안전했고, 알이 부화하는 곳에 있어도 안전했어.



그리고 돈이 쏟아졌어.

대략 10억 정도의 돈이 나왔어.


"아, 여보, 얼마 줬어? 난 십만 원 밖에 못 주웠어. 근데 십만 원 지폐도 있네."


"그래, 난 하나, 둘, 셋... 육십만 원!"


십만 원 지폐에는 그림 같은 건 없지만,

한국은행과 국가가 지폐를 인정해 줬어.


하지만 안 좋은 일도 있었어.


"야, 잠깐만! 아니, 이건 좀 아니잖아!"

"뭐가 헐! 이게 뭐야!!"


"치킨값이 230만 원이 되었어."

"아니, 이건 좀 공깃밥이 무슨 10만 원이야!!"


사람들은 일도 하면서 카나리아의

돈도 받아서 생활을 이어갔어.


카나리아가 주는 돈은 1조 원이지만,

돈을 줍는 날에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돈을 줍는 거야.


사람들은 카나리아의 알에서 부화한

돈들을 '카나리아의 행운'이라고 부르고 있어.


그리고 3개월 후에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어라? 여보! 나 원래 130만 원이 최대였는데,

오늘은 1060만 원 줍게 됐어?"


"엄마, 엄마! 카나리아의 행운이라고 말이야.

금액이 더 오른 것 같아."


카나리아의 행운이 1조 원에서 100조 원으로 바뀌었어.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주는 카나리아의 행운을 몇 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얼마 후,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으로 모였어.

오직 카나리아의 행운으로 나오는 돈을 받으려고 말이야.

더불어 카나이라의 행운이 일주일이 아닌

하루마다 알을 부화시켜서

더욱 인기가 더 커졌어.


"와! 레전드야! 알 부화시간 원래 6시간이었잖아? 이젠 1시간이래!"


사람들은 환호하며 기뻐했어.


그리고 그날도 어김없이 카나리아가 알을 낳았어. 결국엔 전 세계 사람들이 일을 때려치우고는

카나리아의 알에 붙었어.


잠시 후 커다란 그림자가 그들을 감싸기 시작했어. 그때 그 괴생물체였어.


"그래 역시! 내 이럴 줄 알았어. 내 먹이들!"


사람들은 순식간에 정색했어.

몸을 움직이려고 할 때는 이미 하나 둘 먹히고 있었어....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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