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발에는 벽
불면증은 단순히 내 마음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무례한 이웃의 소음은 제 밤을 갉아먹는 주범이었고,
배려라는 이름으로 참아왔던 마음을 접고, 소리가 들릴 때마다 벽을 찼다.
발바닥에 멍이 들었지만 속은 차라리 시원했다.
한편으로는
남들에겐 우스운 '트랙 반 바퀴'일지라도,
내게는 약 대신 선택한 가장 적극적인 치료였다.
귀마개 삼중 세트로 귀를 막고, 땀으로 몸을 적시는 이 처절한 사투.
조금씩, 아주 조금씩 기분이 나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