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러너
욱신거리는 무릎과 발바닥이 보내는 신호.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한 '첫 번째 장비'를 찾아 나섰다.
첫 러닝화였던 1080 V12를 신고 처음 트랙을 밟던 날의 푹신함을 잊지 못한다.
장비 하나 바꿨을 뿐인데, 세상 모든 길을 다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샘솟았다.
성취감에 취해 매일 달렸지만,
몸은 생각보다 정직했다.
하지만 무릎이 아프고 발바닥이 욱신거려도, '어제보다 더 멀리' 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여러분도 무언가에 미쳐서 몸이 보내는 신호조차 무시했던 뜨거운 순간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