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난 후 깨달은 마음의 대원칙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

by 개천의 용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생의 대원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실은 내 인생이야말로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고, 나는 수없이 힘든 일을 헤쳐와야 했다. 그 지난한 과정을 통해, 그러한 법칙을 깨닫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 나는 어떤 일을 하든 잘 풀린 적이 없었으며 내가 가려는 방향대로 일이 성취되거나 희망하던 것을 이룬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도대체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순탄하지 못한 걸까?'

'나는 어떻게 이렇게 운이 없을까?'




그때의 나는 마치 하늘로부터 버림받은 기분이었고, 걸핏하면 불평불만을 터뜨리기 일쑤였다. 세상을 비딱하게 바라보며 수없이 한탄하기도 했다. 그렇게 좌절을 반복하던 가운데,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이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달았다.



가장 먼저 맛본 좌절은 중학교 입시에 낙방한 것이었다. 게다가 곧바로 결핵에 걸리는 바람에 내 좌절은 더욱 깊어졌다. 당시 결핵은 불치병 취급을 받던 질병으로, 우리 집안에도 작은 아버지 두 분과 작은 어머니 한 분이 모두 결핵 때문에 세상을 떠난 내력이 있었다. 어렸던 나는 '나도 곧 피를 토하며 죽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실의에 빠져버렸다.



미열은 계속되었고 몸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허무감이 가슴에 사무쳤지만 병상에 누워 있는 것밖에는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 이웃집 아주머니가 나를 가엾게 여겼는지 "이거라도 읽어보렴" 하며 책을 한 권 빌려주었다. 종교인 다니구치 마사하루가 지은 '생명의 실상'이라는 책이었다. 중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어린아이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나는 무엇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심정으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열중해 읽었다. 그러다가 얼마 안 가 그 책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하고는 그만 충격에 얼어붙고 말았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재난을 끌어들이는 자석이 있다. 병에 걸린 것은 병을 끌어당기는 나약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구치는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일과 사건은 모두 자신의 마음이 불러들인 것이기에 모든 것은 '마음의 양상'이 현실에 그댈 투영되어 나타난 결과나 다름없으며, 병 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병도 마음의 투영이라니, 이는 가혹한 말일지 모르겠으나 그때의 나로서는 납득할 만한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아버지가 결핵에 걸려 집 별채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나는 감염이 두려워 작은아버지가 몸져누운 방을 지날 때면 항상 코를 틀어막고 뛰어서 지나가곤 했다. 반면에 아버지는 바로 곁에서 작은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간병했고, 형도 결핵은 그리 쉽게 옮는 병이 아니라며 그 근처에 가기를 꺼려 하지 않았다. 나만 감염의 두려움에 떨며 작은아버지를 피해 다녔던 것이다.



그리고 천벌이라도 내린 듯, 작은아버지 곁에 가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아버지와 형은 모두 괜찮았는데 몸을 사렸던 내게만 결핵이 찾아왔다. 나는 그 책을 읽고서야 '아, 그런 이치였구나!'하고 무릎을 쳤다. 피하고 도망치려는 마음, 병을 유별나게 두려워하는 내 나약한 마음이 재난을 불러들인 것이다.



이때의 경험으로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부정적인 현실을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마음의 양상이 현실 그 자체'라는 다니구치의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내 마음가짐을 반성했다. 당시에는 '이제부터 좋은 생각만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평범한 중생인 내게 그런 이상적인 마음가짐이 쉬울 리 없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