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의 인사

마지막인사

by 레베카

바람이 불고 아침 공기마저 차가워졌다 사람들은 패딩을 꺼내 입고 몸을 잔뜩 움츠리고 다닌다

출퇴근길 늘 인사하던 꽃들은 갈색잎과 마른 줄기들로 엉켜있고 한때 여름의 햇살을 품었던 그 자리엔 사람들의 눈길도 온기도 시선도 머물지 않는다 그런데 그 한가운데 연분홍 페튜니아 몇 송이가 여름 내내 피어있던 그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마지막 빛을 내고 있었다

찬바람 속에서도 나 아직 여기 피어있어라고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여름 내내 눈 인사했던 나의 마지막 인사를 기다렸구나

여름 내내 화사하고 아름다운 향기로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어 고마웠어 오고 가며 너를 볼 때마다 참 행복했었어 안녕!!

다음날 말끔히 화분들이 모두수거되었고 거리가 깨끗이 정리되어 휑한 자리가 내 마음을 쓸쓸하게 가을 끝자락가운데 저 모습이 너의 마지막 인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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