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지배하는 원칙을 눈여겨보라. 특히 지혜로운 사람들의 원칙을 보라.
그들이 무엇으로부터 멀리 달아나려 하고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
주말 아침. 눈 뜨자마자 이불을 정리하고 드립 커피를 내린다. 책상에 앉아 책을 편다. 손이 자주 가는 노트와 펜을 들고 책 내용을 메모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예외 없이 이 루틴을 지낸 지 반년이 지났다.
그럼 1년 전에는 어땠을까?
불금을 맞아 <술 좋아하는> 친구들과 밤 12시 넘어서까지 인당 소주 2병은 먹은 채 잠에 들었다.
술 먹고 자면 새벽에 자주 깨서 잠을 통 못 잤다.
그렇게 주말 내내 골골대다가 또 다른 친한 친구를 만나 카페 가서 수다 떨고, 파스타 맛집 가서 맛있는 것 먹고 늦게 귀가.
비는 시간은 눈은 인스타와 유튜브를 쫓아가는 그런 주말의 반복.
변화된 모습
1. <술 절제> 예전에 주 3회는 먹었던 술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고, 그마저도 과음하지는 않는다.
2. <읽기와 쓰기> 다 읽진 못하더라도 한 달에 10권은 꼭 사서 책상에 올려놓고 <읽는다>, 그리고 내 생각을 <글로 쓴다>.
3. <운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다 못해 극혐해 학창 시절 체육시간엔 갖은 핑계를 대고 교실에서 버티던 내가 주 2회는 헬스장을 간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이렇게 변화하는 데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바뀌려면 죽을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데에는 우선 날이 밝을 때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점만 기억하고 있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그 시간에 주로 뭘 하고 보냈는지 떠올려보길.
나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던 사람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관성처럼 주말에 사람 붐비는 카페나 음식점 가서 시간 보낼 생각을 하지 말고, 최대한 본인이 방해받지 않는 존에 혼자 있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혼자 고요히 있다 보면, 머릿속에 별의별 생각, 지금까지 했던 고민들이 팝업창처럼 뜰 것이다.
앞서 날이 밝을 때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밤에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 음악까지 들으며 무지막지하게 센치해진 자기 자신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랬다)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했는가? 그럼 이제 책을 피면 된다. 읽고 싶은 책이 없다면 책을 사러 가도 좋다.
다음은 나의 삶을 바꾸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으면서 매우 쉽게 읽혔던 책들이다.
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 한센),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 더 이상 SNS를 안 하고 싶은데 계속 들어가는 내 모습을 볼 때 추천
역행자 (자청) :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책
프레임 (최인철) : 심리학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
일타 사수의 업무력 노트 (장은영), 생각정리스킬 (복주환) : “쟤 일 좀 잘해” 의 “쟤”를 만들어줄 수 있는 일잘러 비법 책
하버드 인생학 특강 (클레이트 M. 크리스텐슨) : 인생의 목적을 알려주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아직까지도 모르겠는 책. 퇴근길 1호선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오열하면서 와서 안타까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적이 있는...
명상록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처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기에 한 번씩은 꼭 읽어야 하는 책. 사람과 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천천히 바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