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35년 마무리 시간이 다가온다.
잘 해온 것은 아마도 별 사고 없이 정년퇴직을 하는 것이다. 주변에 많은 동료들이 명예퇴직 ,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나고 일부는 사건으로 해임되기도 한다. 60세까지 직장다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라때는 말이야!' 라는 말하기 싫어서 과거 직장생활 이야기는 모두 접어 놓고 현재의 일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나의 직장생활은 입사-휴직-복직-정년퇴직 이렇게 단순화 할 수 있다.
그럼 이 기간 동안에 무슨일이 있었을까?
휴직 2년하며 우리회사 최초의 사내 벤처기업운영도 해보고, 여러 부서를 옴겨가며 다양한 일도 경험해보고, 이러한 과정 중에서 다양한 분야의 인맥도 쌓이고 했지만 다 부질없는 일이었음을 지금은 안다.
주고 받은 그 많은 명함들은 이제 다 처분했다. 분리수거날 폐지 분리수거통에 명함을 버렸다. 하지만 그냥 버린 것은 아니다. 명함스케너로 스케닝하여 관리하고 이메일 주소록에 담기기도 하고 엑셀파일에 담기기도 하고 핸드폰에 담기기도 하여 모든 명함은 그렇게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이 흔적들이 내가 직장생활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 까 한다.
직장생활중에 어려웠단일 보람있었던일 아쉬웠던 일 들을 정리해보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갈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귀감이 될 수도 있는 좋은 이야기를 쓰자. 이러한 일 들이 나의 반성이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직장인의 반성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더 좋은 직장사회가 되는데 보탬이 조금이나마 되고 싶은 생각이다.
처음 입사때는 아주 먼길 처럼보여 나에게는 절대로 오지 않을 일처럼 보였는데 코앞에 다가오니 두렵기도 하고 어떠한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D-5 까지만 해도 나는 D-3가지는 정년퇴직이후 진로를 개척해 놓고 즐겁게 정년을 기다리자고 다짐을 했는데 막상 D-1인데도 정년 후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될까 강의도 들어보고 회사에서 보내주는 '퇴직자 훈련 과정'도 참여해보았는데 모든 것이 힘들다. 하지만 해보자 그리고 제2의 인생을 더욱 즐겁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