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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이 Apr 13. 2024

어쩔 수 없는 마음


출처를 알 수 없는 웃음이 새어나와

주위에선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스스로도 알 수 없어 곤란하다가도

그 곤란함마저 어쩐지 싫지가 않더라


메세지 알람 그 하나가 뭐길래

무음모드였을땐 도통 울린적 없는데

이제는 수많은 알람속 단 하나를 찾다가도

그 번거로움마저 어쩐지 싫지가 않더니


내 시야가 좀 이상해진것 같아

이전엔 회색빛에 다 비슷했는데

지금은 무지개마냥 신기루가 눈앞에 있어


내 계절이 좀 달라진것 같아

이전엔 혼자있고 싶은 여름이었는데

지금은 네가 없으면 추운 겨울이 되어버렸어


분명 난 혼자가 편했는데

홀로 나 잘할 수 있었는데

왜인지 어려운 일이 되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너를 부르고

너를 만나러

나를 또 부추겨


빨간하트 그 하나가 뭐길래

별속엔 도통 관심있던적 없는데

이제는 수많은 알람속 단 하나를 찾다가도

그 번거로움마저 어쩐지 싫지가 않더니


내 취향을 좀 종잡을수가 없잖아

이전엔 그냥 편한 옷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옷장 앞에서 하루를 고민하고


내 심장이 좀 어디 안좋은가봐

이전엔 건강빼면 시체였는데

지금은 네가 날 올려다보면 부정맥이 오더니


분명 난 혼자가 편했는데

홀로 나 잘할 수 있었는데

왜인지 어려운 일이 되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너를 부르고

너를 만나고

너를 보는데


어쩔 수 없는 웃음이 새어나와

너는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스스로도 알 수 없어 곤란하다가도

그 곤란함마저 어쩐지 싫지가 않더라




사랑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그것을 정의내리는 이가 누구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이 해석도 가지각색인 이 단어를  과연 정의내릴 수 있을까. 그러나 해석도 가지각색인 이 단어를 우리는 모두 안다. 그건이 어떤 의미로든 각자만의 사랑이 있을 것이다.


사춘기 시절,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를 소년은 자신도 모를 감정에 행동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감정을 흘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각못한 그 감정을, 소년은 이후 어쩌면 사랑이라고 정의내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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