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짜 가치관을 찾는 방법

by 브랜디액션
내가 바라는 ‘나’와 진짜 ‘나’의 차이




1.

우리는 지향점을 가치관으로 착각한다.

사실 “가치관은 내가 좇아야 할 것이라기보다는 이미 행해지고 있는 결과에 가깝다.”



2.

우리는 대개 취업을 준비하거나 결혼 상대를 고를 때, 혹은 인생의 방향을 잃었을 때 자신의 가치관이 뭔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때 우리는 가치관의 자리에 안정, 자유, 평화, 성장 같은 꽤 숭고한 단어를 채워 넣는다. 인간은 지향점을 설정하고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며, 숭고하고 매끄러운 단어를 이정표로 삼아야 삶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근데. 진짜 그럴까.



3.

이런 착각은 현실의 선택지 앞에서 번번이 무너진다. 나는 30살이 되기 전까지 안정적인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내가 지향하는 가치관은 언제나 ‘안정’과 ‘여유’였다. 이러한 숭고함을 지향했지만 대기업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에 사표를 던졌고, 변수와 리스크가 가득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과연 나의 가치관은 안정이었을까.



4.

머릿속으로 동경하는 지향점과 실제로 움직이고 반응하고 땀을 흘리는 행동 사이의 모순. 이러한 불일치는 우리가 가치관이라는 개념을 근본적으로 오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 아마도 지적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내가 생각한 가치관이란 미래를 향한 다짐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누적된 행동 데이터의 총합? 딱 그정도로 생각한다.



5.

가치관은 장바구니에 담아둔 희망 사항이 아니라, 이미 비용을 지불하고 영수증까지 발급받은 결제 내역에 가깝다. 어떤 상황에서 유독 참지 못하고 분노했는지, 남들은 꺼리는데 나만 기꺼이 감수했던 고통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위기 앞에서 이상할 정도로 고집을 부렸는지 추적할 때 드러나는 일관된 패턴. 그것이 한 인간의 진짜 가치관이지 않을까. 우리는 언제나 내가 바라는 ‘나’와 진짜 ‘나’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6.

자기 이해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작문하는 일이 결코 아니다. ‘나는 그동안 어떤 선택을 반복해 왔는가’를 해석하는 일일 뿐. 사회적으로 인정된 모범 답안이나 숭고한 단어들에 자신의 과거를 꿰맞추려 할수록, 개인이 가진 고유한 패턴과 진짜 강점은 은폐될 것이다. 내가 바라는 이상향을 가치관으로 착각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스스로를 오해할 수밖에 없다. 나의 진짜 가치관은 과연 내가 책상에 앉아 적어 내려간 다짐 속에 있는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걸어온 발자국 속에 있는지. 조금만 지능적으로 생각해봐도 알 수가 있다.

물론 알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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