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학교 행정실에서 카드를 하나 건네받았습니다.
“연구실 출입 카드키예요. 이제 편하게 사용하세요.”
행정실 문을 나오는 순간, 카드키가 이상하게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정말, 내가 이 학교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구나.’
전업주부 10년 차에 식탁에서 몰래 노트북을 열어 글을 쓰기 시작하던 그때의 제가 보면, 믿기지 않을 풍경이겠지요.
돌아오는 캠퍼스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직원 중에,
왜 글 쓰는 직원만 살아남는 걸까?”
저는 정규직 회사원이 아니라 강의와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자유직업인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는 늘 어떤 조직 안에서 ‘글 쓰는 직원’ 역할을 맡아 살아남아 왔습니다.
청년센터에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캠퍼스에서…
제가 할 줄 아는 일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어로 붙잡고, 그 이야기를 문장으로 정리해서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
이 능력이, AI가 보고서를 대신 써주고 회의록을 정리해 주는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할까요?
저는 단호하게 “그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글 쓰는 직원이 더 또렷하게 드러나는 시기라고 느낍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글 잘 써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사실 상사가 원하는 건 ‘예쁜 문장’이 아닙니다.
지금 어떤 상황이고
무엇이 문제이며
우리가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이 세 가지를 짧게, 정확하게, 오해 없이 보여주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글 쓰는 직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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