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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맘 Oct 11. 2024

[에필로그] 우리의 수다는 끝나지 않았다

처음 이 대화를 시작했을 때는 그저 소소한 일상 속 고민들을 나누는 자리였다. 오늘 저녁엔 뭘 먹을지, 아이들 숙제는 어떻게 챙겨야 할지, 혹은 내일 학원 시간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이 평범한 대화들 속에, 사실 우리 모두가 놓치고 있던 깊은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ㅣ작은 수다 속에서 큰 위로를 찾다

우리의 대화는 일상의 작은 걱정들로 시작되었지만, 그 속에서 서로의 삶을 읽어내기 시작했다. 내가 지나쳐 버린 문제 속에 다른 엄마의 답이 숨어 있었고, 그들의 걱정 속에서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해답과 위로가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들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른 엄마들도 나처럼 아파하고, 고민하고 있구나."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엄마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위안을 얻었다. 나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 다른 엄마의 공감 어린 미소나 고개 끄덕임이 그 어떤 해결책보다 더 큰 위로가 되었음을 기억한다.


ㅣ엄마들의 서로 다른 경험, 공통의 마음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모여 나눈 대화는,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엄마1의 완벽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 엄마2의 꾸준한 성실함, 그리고 엄마3의 여유로운 웃음 속에서 나는 나와 닮은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닮음 속에서 다시 한 번 더 큰 마음을 품을 수 있었다.

"그렇구나.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구나."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함과 힘겨움을,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이야기했고, 그것은 언제나 큰 위로와 격려로 돌아왔다.


ㅣ끝나지 않은 수다, 계속되는 이야기

우리가 나눈 대화는 끝났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일상을 마주하며,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기억 속에서 힘을 얻고, 또다시 새로운 수다를 시작할 것이다. 언젠가 다시 만나 이야기할 때, 그때도 우리는 오늘처럼 서로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수다는 끝났지만, 그 속에 담긴 마음들은 우리와 함께 계속된다. 그리고 다음 번 수다에서는, 더 많은 엄마들이 이 자리에 함께할 것이다. ‘수다의 수다 2’가 그 새로운 만남의 자리가 될 것이다. 그곳에서는 지금 우리가 느끼고 경험한 것들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준비가 되어있다. 이 수다는 그렇게 계속될 것이고, 우리의 대화는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함께 걸어온 이 길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시작되길 기대하며, 또 다른 수다를 기다린다.


 ㅣ출처 gettyimages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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