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지옥에 도전하게 된 마린이 (2)
"중소기업이 다 그렇지 뭐"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되었다. 제대로된 OJT 도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이번엔 기획 회의가 있는데 참여해보라고 했다. 참여하는 김에 기획도 해오라고 했다. 브랜드 분석부터 이야기를 파악하기엔 나한테 주어진 모르는 일들이 너무 많아 벅찼다. 그래도 해내보자 하면서 그렇군요 출근 2일차부터는 야근을 하게되었다.
아직도 나는 인사팀이 등록해주지 않아 출퇴근이 남지 않음에도 야근은 계속되었다. 결국 기획도하고 주어진 일도 처리를 했다. 회의도 막무가내로 흘러갔다. 설명은 없고 그냥 보는대로 봐야했다. 거기서 발표를 하니 발표를 한대로 수용되었고 배울만한 기획들은 없었다. 나 여기서 성장 할 수 있는 걸까.
오늘도 이거보고 이거하시면되요 의 업무속에서 촬영기획이 주어졌다. 근데 촬영날짜가 월요일? 오늘은 수요일인데.. 원래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는건지 의문을 가지며 만들었다. 생각보다 주문해야 할 소품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모델이 입어야 할 옷들이 15개쯤 되었다. 아직도 이게 맞나 하면서 진행했는데 목요일이 되었고 사수에게 컨펌을 보내고 수정해서 광고주에게 보내게 되었다.
내 퇴근시간은 6시 30분이었는데 5시 30분즘이 되어서 컨펌 답변이 왔다. 당일배송이 되지 않는 것을 빼고 최대한 비슷한 스타일로 바꿔서 다시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진행했다. ' 결제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 내가 전달받은 카드 비밀번호가 틀려있었는지 결제가 취소되었다. 다시 결제를 진행하려는데 품절이 몇개가 떴다. 진짜 머리가 쭈뼛섰다. 다시 비슷한 스타일을 다시 담아 결제를 하려는데 ' 결제 비밀번호가 틀렸습니다 ' 절망적인 메세지만 반복됐다. 출근 3일 만에 연차를 간 내 사수에게 연락했다.
' 카드가 결제가 안되는데요? '
' 그럴리가 없는데 다시 해보세요 '
세번째 도전으로 결국 카드결제가 막혀버렸고 또한 모든 제품들이 품절이 떠버렸다. 시간도 8시가 되었다. 더 이상 내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올리기위해 야근을 한거라면 억울하지라도 않았을 것이다. 커리어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내 성격상 너무나 불쾌한 일이다.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성취감 하나 없이 퇴근하려니 진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다.
모든 제품이 품절이 되었고 나는 일을 진행할 수 없게 되어 팀 단톡에 말했다.
'내일 오전에 다시 주문하겠습니다'
'네 저는 옷만 오면 돼요.'
돌아온 사수의 답변은 수고한다 고생했다 라는 말 대신 같이 일하는 사람에대한 예의보단 옷이 먼저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