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끝인 것 같아
넌 불리해지면 옛날이야기를 꺼내며 내 장점을 늘어뜨려놓는다. 갑자기 분위기를 잡고 감성모드로 변한달까? 내 눈치를 슬슬 살피면서.
나는 그런 너의 진심에 눈 녹듯 마음이 풀렸어.
늘 그랬어. 그렇지
난 옛정에 약하고 너한테 약해.
난 참 다루기 쉬운 인간이다 너한테.
근데 나이가 많이 들었어.
시간도 많이 흘렀고
네가 옛날 우리 사이를 추억해도, 내 좋은 점을 아무리 치켜세워줘도. 이제 나는 반응하지 않아.
우린 끝이 왔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