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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백 Sep 13. 2024

 숙연하게 만드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

아르헨티나 여행 

                                                                                  

 아르헨티나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과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연결되는 같은 산이다. 자연은 그냥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마음대로 경계선을 긋고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옆에 있는 산을 오르고 빙하를 보기 위해 몇 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고 버스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  

 엘 칼라파테 도착 다음 날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보러 갔다. 전망대를 걸으며 파랗고 거대한 빙하를 코앞에서 보니 현실인가 싶으면서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이어 호수로 내려가 배를 타고 더 가까이서 빙하를 보았다. 손을 뻗으면 빙하가 닿을 듯했다. 배에 탄 사람들은 환호하며 바쁘게 사진 찍었다. 순간 굉음을 내며 빙하 일부가 부서져 내렸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부서져 내린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빙하의 규모는 많이 줄었다는 설명과 그림이 있는 안내판을 보았다. 언제가 이곳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다른 지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와 미래, 기후 위기에 대해 남편과 이야기 나눴다.     

 파란 빙하, 만년설이 하얗게 쌓인 산, 옥색 호수, 파란 하늘이 이루는 환상적인 모습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멋졌다. 며칠째 이어지는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에 마음은 숙연해졌다.


모레노 빙하

 엘 찰텐     

 파타고니아 지역 다양한 등반이 시작되는 작은 산간 마을인 엘 찰텐은 다양한 나라 등반가들이 모여들고 이곳에서 등반을 준비하기 때문에 등반가들의 성지로 불린다.      

 이틀에 걸쳐 피츠로이와 세로토레를 등반할 예정인 우리 여행팀도 등반에 필요한 짐만 간단히 챙겨 엘 찰텐에 도착했다. 팀원 중 다수가 산악인이고 피츠로이 등반이 이번 남미 여행의 목적인 사람이 많아 그들의 흥분과 열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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