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이구아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라는 이구아수 폭포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이구아수로 향했다.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다. 우리 일행은 브라질 이구아수에 있는 호텔에 투숙했다.
이구아수 도착 첫날, 희망자는 뷔페를 즐기며 남미 춤 공연을 감상하는 저녁 식사를 신청했지만, 남편과 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뷔페를 가보았고 공연에 별 기대감이 없어 호텔에 남았다.
호텔은 외곽 지역인지 밖으로 나오니 거리는 휑하고 근처에 군부대까지 보였다. 그래도 구글을 검색하니 멀지 않은 곳에 대형 슈퍼마켓이 있어 구경하러 갔다.
과일 판매대로 가보니 과일이 품질도 좋고 값도 쌌다. 이것저것 다 사고 싶지만 자제하고 수박과 애플망고만 사서 나오니 해가 저물어 깜깜했고 물까지 사는 바람에 짐이 무거웠다.
어쩌다 지나가는 버스는 노선도 모르겠고 택시도 보이지 않아 우리는 약간 긴장한 채 군부대 담장을 따라 걸었다. 가로등도 있고 행인도 이따금 지나갔지만, 기분이 오싹했다. 무거운 과일과 물을 등에 지고 온 남편은 땀에 흠뻑 젖었다. 고생한 보람 있게 망고는 풍부한 향을 풍기며 기가 막히게 달고 맛있었다. 이구아수에서 인생 망고를 먹었다.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에서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쪽 이구아수 폭포를 구경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와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원래는 더 멋진 모습인데 지난해 폭우로 일부가 무너지고 훼손되었다는데 내 눈에는 그저 대단해 보였다.
이어서 직접 폭포 가까이 간다고 해서 구명조끼를 입고 방수팩에 갖고 있던 물건을 담은 후 배에 탔다. 배는 폭포를 향해 나아갔고 머리는 바람에 흩날렸다.
어마어마한 폭포 가까이 가니 물방울이 얼굴과 몸으로 튀고 우리 배는 한없이 작아 보였다. 배는 더 큰 폭포를 향해 가더니 아예 폭포 아래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비옷 자락을 감싸 쥐고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몇 차례 반복하고 나니 속옷까지 모두 젖었다. 아예 비키니를 입고 있던 외국인들이 부러웠다.
날씨가 뜨거워 이구아수 일대를 산책하는 동안 옷과 몸은 다 말랐다. 나이를 잊은 신나는 하루였다.
브라질 이구아나 폭포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투어는 눈으로 볼뿐만 아니라 직접 보트를 타고 폭포로 들어가 몸으로 느끼는 동적인 체험이지만,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투어는 길게 이어진 전망대를 걸으며 폭포를 구경한다.
멀리서 한눈에 내려다보는 거대한 폭포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멋지고 감동적이다. 걸으면서 폭포를 여러 각도에서 보았다.
폭포와 점점 가까워지다 마지막 악마의 목구멍에 이르니 코앞에서 엄청난 폭포가 쏟아져 내렸다. 물소리에 귀청이 떨어지고 튀는 물로 온몸이 흠뻑 젖었다. 폭포 주위에는 무지개도 떴다. 사람들은 물에 빠진 생쥐가 되면서도 환호하며 감격했고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더 구경하고 싶지만, 정해진 시간까지 버스로 가야 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걷는 동안 뜨거운 햇볕에 젖은 옷은 다 말랐다.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 찼다.
다시 비행기를 탔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했다. 여행 끝이 보인다. 집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