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투어에 포함된 점심 식사는 뷔페였다. 식당 안은 우리 팀뿐 아니라 여러 나라 단체팀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우리나라 뷔페와는 다르게 기본 음식만 차려져 있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바비큐와 튀김류 등 따뜻한 음식은 서빙되고 음료는 따로 값을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뷔페와의 차이점과 가만히 앉아 있어도 고기를 서빙받는다는 안내 한마디만 인솔자가 미리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사실을 몰랐던 우리는 좌석을 배정받고 음식을 가져오려고 긴 줄 뒤에 섰다. 이번에도 인솔자를 비롯해 우리 팀 대다수는 앞쪽으로 새치기했고 긴 줄 서서 기다리던 다른 나라 관광객은 눈살을 찌푸리며 직원에게 항의했다.
나는 낯 뜨겁고 창피했지만 정작 새치기한 당사자들은 뭐가 문제냐는 얼굴로 당당했다. 반복되는 이런 상황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고 싶지 않아 그 장면을 못 본 거로 생각하자며 속으로 되뇌었다. 뷔페에 온 이상 브라질 음식을 즐기자고 생각했다.
소고기 바비큐를 비롯해 다양한 고기, 튀김, 디저트류는 끊임없이 서빙되었다. 남편과 나는 포도주를 주문하고 고기와 함께 먹었다. 새로운 음식은 자꾸 나오는데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기가 풍부한 남미는 천국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