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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백 Sep 16. 2024

해발 4,900m 광활한 알티플라노 고원을 달리다

볼리비아 여행

알티플라노 고원      

 우유니 사막 투어 둘째 날, 어제 탔던 지프에 다시 올랐다. 우리 일행이 탄 아홉 대의 지프가 광활한 해발 4,900m 고원을 일렬로 달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풀이 거의 보이지 않는 팍팍하고 거친 땅과 만년설이 뒤덮인 산이 계속 이어졌다. 하늘이 비치는 호수와 수많은 빨간색 플라밍고를 보았다. 높은 지대에 플라밍고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물이 있으면 어디서든 생명이 탄생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해발 4,000m 이상 높은 고원에서 살아가는 플라밍


 ‘기차 무덤’도 구경했다. 1800년대 볼리비아 광산이 번영을 누리던 시기에 물자를 실어 나르던 기차였는데 광물이 고갈되며 기차들이 버려지고 방치되었다. 폐기차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독특해서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며 이제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버려지고 방치된 기차는 기념사진 찍는 명소가 되었다.

 끝없는 고원을 달리며 창밖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든다. 빡빡한 여행 일정에 지친 몸은 틈만 나면 잠드는데 멋진 자연은 강력한 피로 해소제다.   


  풍화로 특이한 모양을 한 바위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은 낡고 허름하지만, 다행히 따뜻한 물이 나와 샤워는 할 수 있었다.      

 볼리비아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어 자식들에게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될 거라고 미리 이야기해 두었다. 호텔 와이파이 사용료도 터무니없이 비싸 그야말로 외부 세계와 단절되었다. 그래도 우유니 사막과 고원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모습은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도 남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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