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남미 5개국 여행을 정리하며

남미 여행

by 여백

나는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결론 내릴 때, 이것저것 잡다하고 과하게 고민한다. 또 결정하기까지 불안정한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져 이를 견디는데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진이 빠져 아무거나 덥석 잡는다. 일종의 결정 장애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남미 여행은 그렇게 결정하면 안 되는 거였다. 남미 나라들 위치도 모르고, 파타고니아는 옷 브랜드라고 알고 있던 내가 남편의 남미 여행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다. 남미 여행... 출발 전 여섯 나라 여행지에 대해 살펴보았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부부끼리 가는 자유여행도 아니고 여행 카페에서 운영하는 단체 여행이니 그냥 따라다닐 생각이었다. 당시에는 카페를 통한 여행이 패키지여행 정도일 거라고 상상했다. 적어도 카페를 통해 가는 트레킹 여행 분위기 정도는 알아보았어야 했다.


자도.png 우리가 여행했던 곳


멕시코 - 페루 - 볼리비아 - 칠레 - 아르헨티나 - 브라질


남미 여행이지만 비행시간을 줄이고 페루의 높은 고도에 적응하기 위해 멕시코부터 여행했다. 비행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멕시코 시티 시내 투어를 하고 다음 날은 멕시코 시티 근처에 있는 테오티우아칸과 과달루페 성모 성지도 방문했다. 멕시코 시티에서 2박 3일 워밍업 후 비행기를 타고 남미 페루로 향했다.


페루 수도 리마 도착 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구경했다. 다음날은 바예스타섬 보트 투어와 이카 사막 버기 투어가 있었다. 마추픽추를 보기 위한 이동에만 하루가 걸렸다.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투어, 쿠스코 후추이 트레킹, 잉카 시대의 유적지, 건축, 염전 등을 보며 페루에서 5박 6일을 보냈다.


페루 리마에서 밤 10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새벽 3시경 볼리비아 라파즈 공항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한 후 라파즈 시내 투어가 시작되었다. 저녁 식사 후 야간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새벽 6시 우유니에 도착했다. 이어서 우유니 사막 1일 차 투어가 시작되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우유니 사막은 모든 어려움을 감수해도 괜찮을 만큼 신비하고 아름다웠다.

소금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우유니 사막 2일 차 투어가 시작되었다. 해발 4,000m 알티플라노 고원을 자동차로 달리며 호수와 사막지대 등을 구경했다. 우유니 투어 셋째 날, 알티플라노 고원을 달린 후 칠레 국경을 넘었다. 3박 4일 볼리비아 여행은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겼다.


칠레로 넘어와 아따까마 사막 달의 계곡 투어를 하고 다음 날 비행기를 타고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짧은 휴식 후 시내 투어가 시작되었지만 머리도 멍하고 너무 힘들어 시내 투어를 포기했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은 쉽지 않았다.

칠레 여행의 핵심은 트레킹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을 위해 하루 이상 걸려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산장으로 이동했다. 트레킹 첫날은 그레이 빙하 전망대, 둘째 날은 프란세스 밸리, 브리타니코 전망대, 셋째 날은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을 올랐다.

평균 8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을 사흘간 계속하니 피곤하면서도 오히려 몸은 적응되어 갔다. 하지만 생전 처음 겪는 고성과 쌍욕이 오고 가는 싸움에 휘말렸다. 트레킹 후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이동하며 6박 7일 칠레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 엘 칼라파테에 도착했다. 다음날 모레노 빙하를 구경하고 엘 찰텐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파타고니아 트레킹이다. 이틀에 걸쳐 피츠로이와 세레토레 트레킹을 했다. 정상까지 오르고 내려오며 트레킹을 잘 마무리했지만 상식밖 경험을 하며 마음이 힘들었다.

트레킹 했던 아르헨티나 로스 그라시아스 국립공원은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와 같은 산이다. 연결되어 있는 산이지만 국경이 그어졌고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영토분쟁을 한다고 한다.

남미 대륙 가장 남쪽 도시 우수아이아로 향했다. 비글 해협 펭귄 투어와 국립공원 해안선 트레킹을 했다. 우수아이아의 여행 일정은 지나치게 여유로워 의아했지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지친 몸을 쉴 수 있었다.

다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했다. 시내 투어를 하고 이과수로 이동했다. 이과수 댐 관람, 이과수 폭포 투어를 하며 열흘간의 아르헨티나 여행을 마무리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체험 다음날 브라질 이과수 폭포를 관람했다. 어느 쪽에서 보건 이과수 폭포는 대단했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고 시내 관광을 하며 모든 여행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원래 여행 일정에는 타주카 숲 트레킹이 있었지만 귀국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티켓 날짜가 그렇다는 말 이외 어떤 이유는 듣지 못했다. 여행 동안 여러 사연이 있었고 마음이 계속 불편했던 나는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았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상파울루, 토론토를 거쳐 인천에 도착하니 사흘이 지났다. 낯설고 경이로운 세계였던 남미의 자연, 34일 동안의 여행은 끝났지만 여러 모로 여운이 남는 여행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행 중 드러난 감춰졌던 내 진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