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
인천 공항을 출발해 밴쿠버에서 환승하고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남미까지 하루가 넘는 비행시간을 줄이고,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시차와 고도 적응을 위해 멕시코시티에서 사흘을 머물렀다.
멕시코시티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는 스페인 지배를 받았던 영향으로 건물에서 스페인 분위기가 풍겼다. 환전소에서 얼마 안 되는 돈을 바꾸는데도 여권이 필요했다. 컴퓨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행 모두 환전하는 데 한세월 걸렸다. 멕시코시티 여행은 인내심을 발휘한 기다림으로 시작되었다.
알라메다 중앙공원, 소칼로 광장, 대성당, 우체국, 예술 극장 등을 돌아보았다. 공사 중인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은 아스테카 제국의 신전을 허물고 지어졌다는데 우리나라 경복궁을 허물고 지었던 조선 총독부 건물 중앙청이 떠올랐다.
소칼로 광장 한편에서 전통 복장을 한 사람이 연기를 피우고 나뭇가지를 흔들며 의식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멕시코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아스테카 제국 신전 발굴 현장에서 바라본 거리는 대성당이나 소칼로 광장의 북적임과 다르게 한산하고 차분했다.
호텔 조식과 각종 투어에 포함된 식사를 제외한 나머지 식사는 개인적으로 알아서 해결했다. 점심때가 되어 우리는 어느 허름한 식당 입구 긴 줄 뒤에 섰다. 앞사람이 하는 대로 토르티야를 샀다. 사람들은 군데군데 있는 테이블에서 오이, 상추, 양파 등을 취향대로 접시에 담아 의자 없는 식탁에 선 채로 토르티야와 함께 먹었다.
우리도 손을 씻고, 토르티야 위에 테이블에서 담아 온 채소를 올려 손으로 들고 먹었다. 알싸한 고추와 고기가 어우러진 타코 맛이 좋았다. 값싸고 맛있는 식당에 사람이 바글거리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