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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ia P 빈 투어 3, 17일
공연 리뷰

Sofia Philharmonic Orchestra Fabiola Kim

by franciscopa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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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ia Philharmonic Orchestra
Nayden Todorov, Dirigent
Fabiola Kim, Violine
Sergio Manteiga, Posaune

Montag, 17. März 2025 Großer Saal | 15:30 Uhr


Nino Rota

konzert für Posaune und Orchester

투어에서는 투어 도시 청중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음악의 도시 빈은 청중들의

성향이 다른 도시에 비하여 매우 독특하다. 보수적이면서 자신들이 검증을 끝내지 않으면 다른

도시에서 환호를 받는 음악 단체나 솔리스트일지라도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는다. 소피아 필은

그런 관점에서 이번 투어는 매우 실패한 것으로 생각된다. 솔리스트와 곡 선정에서 빈 청중들의

선호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생긴 이 곡에서 빈 청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솔리스트가 곡을

마치고 무대 뒤로 들어가기도 전에 박수가 사라져 버리는 참사를 보였다. 솔리스트의 연주는 매우

훌륭했고 콘서트에서 흔히 접하지 못하는 곡이기 때문에 필자는 관심을 가지고 보았지만 빈의

청중 반응은 매서울 정도로 냉랭했다.


Sergej Prokofjew

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Nr. 2 g-Moll, op. 63

바이올린 여성 전문 연주인으로 Janine Jansen, Hilary Hahn, Vilde Frang, Julia Fischer, Isabelle Faust 정도가 활발한 솔로 활동을 하고 메이저급 오케스트라에 꾸준하게 초대를 받고 있는 현실은 전문 연주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abiola Kim은 김남윤 사단의 출신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건강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특히 고음역대에서 부드러우면서

매력 있는 소리가 돋보였지만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와서 전달해야 하는 솔리스트의 강력한 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Felix Mendelssohn Bartholdy

Symphonie Nr. 4 A-Dur, op. 90, „Italienische “

현 파트의 앙상블과 테크닉적 문제가 드러난 이 곡에서 목관 파트는 준 메이저급의 좋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오랜만에 불가리아 오케스트라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와 기대를 가지고 보았지만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의 동구권 오케스트라에 비하여 수준 차이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휘자의 능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한계도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이 홀에서 우리나라의 서울 시향, 국립 심포니, 대전 시립 교향악단등이 공연을 했었다. 소피아 필의

공연에서 우리의 오케스트라 공연의 잔향이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클래식 음악의 종주국, 음악의 도시 빈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존중받는 연주홀 Musikverein

Großer Saal에서의 공연, 오직 기록을 남기기 위한 공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들도 투어를 계획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실천하는 것은 마케팅

부분이다. 오케스트라를 알리기 위한 최선의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맞춤형 투어를 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들도 철저한 사전 조사로 연주곡과 솔리스트 선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클래식 변방 국가의 오케스트라가 준비 없는 투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곳 청중들에게

변방국의 오케스트라 한계를 깊숙이 인식시켜 준 것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뼈아프게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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