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심포니 지휘자 워크숍 2025

2025 KNSO 지휘자 워크숍

by franciscopaik



Korean National Symphon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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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NSO 지휘자 워크숍 가보니
8대 1 경쟁률 뚫고 4명 최종 선발
크리스토프 포펜의 단기 속성 과외


2025 KNSO 지휘자 워크숍에 참가한 신현식 지휘자와 멘토 크리스토프 포펜


“피아노, 작은 소리 좋아요. 호른이랑 트럼펫은 음가를 짧지 않게 채워주세요. 자, 원스 어게인

(Once Again, 다시)!” 30대 초반 새싹 지휘자 신현식은 음악에 푹 빠져 들었다. 정갈하게 선 자세로

간간이 발을 들썩인다. 그의 옆에 선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퍼 포펜은 차세대 지휘자의 거대한 그림자

였다. 포펜은 그의 움직임과 음악을 주시하다 멈추더니, 같은 마디마디를 자신의 지휘로 다시 들려준다.

거장의 손길로 음악이 달라지자, 예민한 청각의 차세대 지휘자는 감각 있게 음악을 다시 매만진다.

포펜의 표정이 정직하다. 그제야 미소를 띠더니 “머치 베터‘라며 칭찬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차세대 지휘자 육성 프로그램 ’KNSO 지휘자 워크숍’에서다.


올해로 4년째 열리고 있는 ‘KNSO 지휘자 워크숍’은 전 세계 각지로 흩어져 꿈을 키우는 한국인

청년 지휘자들이 일 년에 한 번씩 모이는 자리다. 물론 누구나 다 이 자리에 서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총 32명이 지원,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권수정(36), 신현식(33), 남으리(35). 한상준(27)이

선발됐다. 네 사람은 사흘간 피아노 리허설, 비즈니스 렉처, 포디움 세션과 비디오 피드백을 거치며

지휘자로 한 단계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휘자 워크숍의 멘토로 참여한 크리스토프 포펜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지휘자 육성은 자동차 운전과 같다. 운전은 차만 타도 배울 수

있을지 모르나, 면허증을 따고 거리에 나가기 위해선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며 “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지휘자인 만큼 지휘자 교육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워크숍의 비즈니스 렉처를 통해 멘토로 참여한 미하엘 베커 뒤셀도르프 심포니 예술감독은 “지휘자

워크숍은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수업의

모든 것”이라고 했다.


2025 KNSO 지휘자 워크숍에 참가한 권수정 지휘자와 멘토 크리스토프 포펜


체계적 수업·섬세한 지원…“한국 대표 악단과 연주 감격”

“지휘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수준 높은 프로 오케스트라와 협업할 기회가 적어요. 게다가 요즘

유럽에선 1600~2000유로의 참가비를 내야 하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워크숍에서

만난 독일 만하임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전공 중인 신현식은 이렇게 말했다. 그의 한 마디에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유학 중인 차세대 지휘자들이 한 마디씩 보탠다.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 중인 권수정은 “지휘자들은 공부하려면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니, 워크숍

참가비 명목으로 그 돈을 내고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공부하는 것”이라는 상황을 들려줬다.

수요가 절실한 데다, 유럽에선 지휘자 육성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해 ‘워크숍’의 공급도 많다.

권수정은 “참가자들이 오케스트라와 레퍼토리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고 다양한 지휘자의

워크숍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2025 KNSO 지휘자 워크숍에 참가한 한상준 지휘자와 멘토 크리스토프 포펜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다. 참가 자격을 유럽인으로 제한하는 곳도 많은 데다 참가 비용이 만만치 않다.

차세대 지휘자들은 “선택할 수 있긴 하나, 일부 악단이나 지휘자의 워크숍의 경우 이 비용을 주면서

워크숍을 들어야 할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고,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러한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라고 입을 모은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워크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차세대 지휘자들의 성장 인큐베이터다. 게다가 이 워크숍은

참가 자격을 한국 국적의 지휘자로 두고 있다. 지금까지 네 번의 워크숍을 통해 경기필 부지휘자

김지수(1기), 2025 이탈리아 쿠세비츠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이해(2기), 제21회 하차투랸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오른 박근태(2기)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지휘자들이 배출됐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라는 타이틀은 참가자들이 앞다퉈 이곳을 찾는 이유다. 네 명의 지휘자들은

“참가비 자체가 무료인 데다 매일매일의 일정, 식사 시간 조율 등 세세하고 체계적으로 케어하는

환경에 감동했다”라고 말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열고 있는 KNSO국제지휘콩쿠르 2위를

차지, 현재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지휘자 윤한결의 아내인 남으리 지휘자는 “포펜 지휘자에게 배우고

싶어서 지원했다”라고 귀띔했다. 유학파 새싹 지휘자들에겐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단체와 만났다는

것 자체가 감격이다. 함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를 밟고 있는 한상준은 “우선 국립심포니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하다”며 “독일에서 다른 언어로 공부하며 서양인 앞에서 항상 위축될

수밖에 없었는데 한국인 연주자들과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벅찼다”라고 말했다.


2025 KNSO 지휘자 워크숍 멘토 크리스토프 포펜


고질적 습관, 자세부터 음악성까지… 단기 속성 과외 ‘3일의 기적’

3일간의 워크숍은 거장 지휘자의 단기 속성 과외와 다름없다. 지휘자들이 베토벤과 브람스, 모차르트

교향곡과 멘델스존의 ‘아름다움 멜루지네’ 서곡을 단원들과 연주하면, 포펜 지휘자는 바로 곁에서

이들의 손짓, 몸짓은 물론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짧은 시간이나 변화가

드라마틱해 3일의 워크숍은 ‘3일의 기적’이라 부를 만했다. 새싹 지휘자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은 자세다. “허리를 숙이거나 고개를 숙이는 습관”은 지휘자들 모두가 지적받았다. 포펜

지휘자는 “악보를 앞에 두다 보니 자연히 몸이 구부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하는 것이기에 몸도 함께 열어줘야 한다”며 “특히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와의 호흡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데 지휘자의 자세가 안정돼야 연주자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휘자로서 단원들을 이끌며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의 노하우도 얻었다. 지휘자는

단지 무대 위에서 손만 휘젓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많게는 100명에

가까운 연주자들과 소통하며 이들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어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다.

포펜은 “지휘자는 지휘대에 서는 순간 100여 명의 단원을 이끄는 강력한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한국은 위계질서와 예의를 중시하나 지휘자는 나이가 어리다고 자세를 낮추거나 무조건 겸손함을

가질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지휘자로서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을 정확히 요구하되 신뢰를 줘야 한다.

한상준은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어디를, 어떻게’를 정확하게 언급해야 한다고 배웠다”라고 했다.



2025 KNSO 지휘자 워크숍 2025 KNSO 지휘자 워크숍에 참가한 남으리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포펜 지휘자를 통해 현악의 선율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배운 것도 네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인상적 수업이었다. 신현식은 “현악에 대한 테크닉, 음악적으로 놓치고 있던 부분에

해 굉장히 디테일하게 배워 상당히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만족도가 높은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권수정은 “리듬과 멜로디를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지, 나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지휘자 워크숍 과정 중 두 번의 세션은 일반 관객에게도 공개, 이틀간 총 97명이 지원, 87명의

일반 관객이 워크숍을 함께 했다. 음악 전공자는 물론 차세대 지휘자들이 워크숍을 찾아 네 참가자의

지휘 현장과 수업 과정을 지켜봤다. 특히 일반 관객을 위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선ㅛ 베토벤과

브람스 교향곡 2번 악보를 제공했다. 음악교육을 전공한 뒤 지휘자로의 길을 걷고 있는 김종범(25)씨는

“평소 연습할 땐 악보를 놓고 음악을 틀어둔 상태로 했다면 워크숍에서 지휘자들이 음악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음악적인 손의 표현법을 더 다양하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라고 귀띔했다. 사흘간 새싹 지휘자를 이끈 포펜은 ‘지휘자가 가져야 할 덕목’의 1순위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꼽았다. 그 마음을 새긴 새싹 지휘자들에게 지휘는

“나의 손끝에서 음악이 만들어진다는 짜릿한 손맛”(한상준)을 알려줬고,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

(권수정)이라는 따뜻함을 줬다.


사흘 간의 워크숍을 통해 최우수 지휘자로는 신현식이 뽑혔다. 포펜 지휘자는 “가장 전문적이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지휘자였다”며 “모두가 뛰어난 실력을 갖춘 지휘자들이었지만, 신현식 지휘자는 이미

균형을 잘 잡았고 프로 지휘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신현식은 세아이운영재단 이름으로

우수 상금 250만 원을 받는다. 신현식은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음악적인 부분을 생각할 기회가

됐다”라며 ”오케스트라가 믿을 수 있는 지휘자, 연주자를 설득할 수 있는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출처: 헤럴드경제, 고승희 기자






국립 교향악단은 1985년 음악인들이 모여 만든 순수 민간단체로 시작되어 만성적인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운영진과 단원이 힘을 합해 발레와 오페라, 심지어 찬송가 전집 녹음에 참여하는

등 생존을 위한 일들을 스스로 하며 오케스트라 성장을 이룬다. 김석원의 쌍용 그룹 지원이

초기 악단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서울 시향이나 kbs 교향악단의 서울시와 방송국의

안정적 지원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1996년 쌍용그룹 지원액이 5억 5천만으로 증가하자

홍연택은 늘어난 1억 5천만으로 카를로 팔레스키를 수석 객원지휘자로 지명했고, 모스크바

국립교향악단 등에서 부악장과 호른 수석 등을 영입하므로 오케스트라 성장에 가장 중요한

지휘자와 단원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어 앙상블 발전에 힘을 쏟는다.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쌍용 그룹에서 지원받을 수 없게 되자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고, 해단까지 고려할

정도였다. 단원들은 연주회가 있을 때만 수당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실제로 몇몇 단원이

사표를 내고 떠나기도 했지만, 정명훈 비롯하여 국내 유명 음악인들이 무상으로 악단 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에 출연하는 등의 노력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어려움도 겪었다.

연간 200억 원 이상 예산을 지원받는 서울 시향과 50억 원 국가 지원을 받는 국립 교향악단은

예산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단원 확보와 지휘자 지명에

신경을 쏟아 오보에를 제외한 4관 편성의 목관 파트를 완성하고 아카데미 단원 포함하면

목관에서 5관 편성을 가진 최초의 한국 오케스트라가 된다.


KNSO 국제 아카데미, KNSO 작곡가 아틀리에, KNSO 국제지휘 콩쿠르, KNSO 지휘자

워크숍을 통해 한국 오케스트라에서 오케스트라 발전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들을 모범적으로

조직해 나간다. 필자가 정밀하게 관찰한 국립 교향악단은 매우 고른 단원의 연주력에 의한

조직에서, 지휘자 선정에서, 앙상블의 질과 발란스에서, 매너리즘에 빠질 시기에서 오히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 세계 오케스트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등 오케스트라의

화력을 제외하면 매우 이상적인 성장을 하고 있었다.


서울 시향의 경우 이사회의 인원이 15인이고 경영진의 인원은 37인으로 단원 94인에 비해

가분수형구조로 되어있다. 국립 심포니는 이사 8, 경영진 19인, 단원 81인으로 세계 오케스트라의

평균적인 균형 있는 구조로 한국 오케스트라 중 가장 정상적인 모습의 조직이다. Kuratorium과

intendant가 많다는 것은 예산에서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심한 지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4년 예산 (단위: 천 원)

서울 시향: 전체 예산 25,053,972 서울시 출연금 17,595,054 인건비 14,385,426 (57.6%)

국립 심포니: = 13,138,000 국가 보조금 10,838,000 = 5,198,000 (39.6%)


서울 시향의 2025년 예산은 274억 원으로 증액되었고 그중 서울시 출연금도 216 역원으로 40억

가량이 증액되었는데 그중 인건비는 164억으로 21억이 증가했지만 단원 모집 공고는 아직까지도

杳然하다. 국립 심포니와 비교해 보면 전체 예산은 약 두 배이지만 인건비는 거의 3배이고 국립

심포니는 그중에서도 예산을 쪼개서 KNSO국제아카데미, KNSO 작곡가 아틀리에, KNSO 지휘자

워크숍, KNSO국제지휘콩쿠르, 상주 작곡가 지정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갖춘 시스템에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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