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il, 3 - Mahler - Symphony No. 2 '부활'
https://youtu.be/sHsFIv8VA7w?si=je7pLl2otl5Xq-qP
30세 때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의 부 지휘자를 맡은 마리스 얀손스는 36세 1979년
오슬로 필의 음악감독을 맡아 2000년까지 21년간 이 오케스트라를 세계 메이저급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킨다. 이후 2003/04 시즌부터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BRSO)과 2004/05 시즌부터 rco의
수석지휘자를 맡아 이 두 오케스트라를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키고 두 오케스트라의
황금기를 이룬다. rco와 함께 한 말러 교향곡 2번은 세기의 연주로 남을만한 완벽한 앙상블과 가장 이상적인 언어로 말러를 대변한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 합창단 모두가 환상적인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이루어낸 실황 연주는 앙상블의 교과서 같은 모범적 상을 제시한다.
https://youtu.be/8kdglCCLNVI?si=rX3-HBqpGcjt4cO5
말러의 부인 알마 말러는 말러 생전에 빈의 사교계에서 많은 예술가들과 염문으로 말러에 많은 고통을 주었지만 말러 사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작곡가 말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때 뜻을 같이 한 사람이 번스타인이었다. 그러나 번스타인의 말러는 냉철한 시각과 이성적인 해석과는 거리가 먼,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을 방치한 채 자아도취에 빠진 허망한 말러를 대변한다. 냉정을 잃은 지휘자가 우리에게 전한 음악은 오직 공허함 뿐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인 최악의 공연이었다.
https://youtu.be/M3B1YMj21Bk?si=Pl8SwVUvC74FNaDQ
Orchestre de Paris
Singverein der Gesellschaft der Musikfreunde in Wien
Klaus Mäkelä | Dirigent Christiane Karg | Sopran Wiebke Lehmkuhl | Alt
12, 13, März 2023. wien musikverein grosser saal
Gustav Mahler: Symphonie Nr. 2 c-Moll
말러 교향곡 2번, 가뜩이나 비좁은 무대에 합창까지 180명이 넘는 연주자로 인해 객석까지 연주자의 차지가 되었다 wien musikverein grosser saal은 대작을 공연할 때 무대 앞 좌석을 2m가량 줄이고 연주석을 늘려한다. 필자는 지휘자를 집중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첫날 12일 공연에서는 지휘자를
가까이에서 잘 볼 수 있는 앞쪽 좌측면 좌석을 선택하였고 둘째 날 13일 공연은 2층 정중앙 앞
좌석을 택하여 마켈라를 정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말러는 1888년 교향곡 1번 "Titan"을 발표하고 교향곡 2번을 1888년부터 스케치를 시작했지만, 당시 최정상급 지휘자였던 그가 지휘자로써 많은 일정으로 (부다페스트에서 독일 함부르크 테아터 지휘자로 이주) 완성까지는 6년이란 오랜 시간이 흐른 1894년에서야 한다. 1895년 베를린에서 베를린 필과 작곡가자신의 지휘로 초연된 이 곡은 오스트리아에서는 1899년 빈 필과 작곡가 지휘로, 오늘 연주 홀과 같은 Msikverein grosser saal에서 오스트리아 초연이 이루어졌다.
1. Satz: Allegro maestoso. Mit durchaus ernstem und feierlichem Ausdruck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10일 공연과 달리 플륫 수석에 Vicens Prats, 오보에 Alexandre Gattet,
클라리넷 Pascal Moraguès, 바순 Giorgio Mandolesi의 조합이었다. 지휘자의 지시가 시작부터
강렬하다. 첼로와 콘트라바스 솔로 위에 슬며시 올라탄 바순 파트가 이상적인 밸런스를 이룬다.
솔로 바순이 바뀌었을 뿐인데 전체 바순 파트가 12일 공연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콘트라파곳 Wladimir Weimer도 옥타브 밑에서 바순보다 조금 더 큰 울림으로 전체 바순파트의 발란스를 맞춰 앙상블의 극치를 이루어 보인다. 마켈라의 조급함이 느껴진다. 후기 낭만에서 넓혀진 음악 질서는
작곡가들이 인간의 내면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템포 변화와 음량의 변화를 요구한다. 마켈라는 차가운 시선으로 냉정한 템포, 기계적인 음량변화, 조금 더 강한 스포르짠도를 요구한다. 이런
감각으로 90분 가까이 장편 소설과 같은 이 곡을 어떻게 끌어낼지 필자의 걱정이 몰려온다. 1악장에서 마지막 다섯 마디는 지휘자마다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말러의 Tempo I와 3연 음부
스타카토 요구를 무시하고 마지막 생의 미련을 표현하듯 느린 템포 설정과 테누토로도, 마켈라의
설정은 마치 칼로 무를 배듯 냉정한, 오히려 조금 빠른 듯한 템포로 3연 음부를 강한 스타카토를
통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차가움이 느껴진다. 지휘자 출신 말러는 자신의 작품에서 깨알 같은
지시를 남긴다. 1악장 연주 후 적어도 5분의 휴식을 가져라! 악기 소리통을 들고 연주하라! 등
마켈라는 이 시간을 솔리스트와 합창단의 등장 시간으로 이용한다.
2. Satz: Andante comodo. Sehr gemächlich. Nie eilen
단순한 Tanzsatz로 주제는 전통적이고 신고전주의를 차용했지만 앞서 말한 대로 넓혀진 후기 낭만의 음악 질서를 요구하는 이 악장은 작곡가의 따뜻함과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는데, 마켈라는
거침없는 기계적 템포로 변화가 거의 없이 고전 음악을 해석하듯 이끌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인들의 아킬레스건 같은 낭만 음악 표현력 부족을 보는듯한 마켈라의 컨설바티브한 음악해석은 그가 북구 출신의 냉철한 아이덴티티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어 그의 지휘자로서 성장의 한계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뜻함이 없는 음악은 空虛함만을 남길뿐이다."
3. Satz: In ruhig fließender Bewegung
팀파니로부터 시작되는 이 악장은 팀파니의 울림이 매우 중요하다. 이 울림을 만드는 역할은 팀파니 말렛을 어떤 것으로 쓰느냐에 따라 엄청난 변화를 보인다. 팀파니의 울림이 딱딱하다. 플라스틱이 주는 울림은 딱딱할 수밖에 없다. 빈 필은 고전과 낭만 음악의 좋은 팀파니 울림을 유지하기 위해 아직도 동물 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이어지는 바순의 경쾌한 맑은 리듬을 타고 클라리넷 듀오가 소극적인 클라리넷 수석 Pascal Moraguès의 언어로 인해, 그리고 또 이어지는 쁘띳 클라리넷 Olivier Derbesse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솔로로 인해 시작부터 무너져 버린다. 파리 국립음악원 교수인 Pascal Moraguès는 이상적인 음질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에서 소극적인 솔로로,
자신이 맡은 솔로 부문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클라리넷 수석 Nicolas Baldeyrou와 Jérôme Voisin과는 많은 편차를 보인다. 2명의 목관 파트 수석의 어떤 조합을 하더라도 최상의 앙상블을 이루는 라디오 프랑스 필과는 달리 파리 오케스트라의
목관 파트는 30년 넘게 수석직을 유지하여 세대교체에 소홀히 한 탓으로 연주력에서 급격한 저하를 보인다. 이렇듯 적기에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한 오케스트라는 앙상블에서 큰 문제점을 나타낸다.
4. Satz: Urlicht – Sehr feierlich aber schlicht. Nicht schleppen
"인간은 큰 고통 속에 놓여 있다. 나는 신에게서 났고, 신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저에게 작은 빛을 주실 것이다. 축복받은 영원한 삶이 나를 위해 빛날 것이다." 홀을 지배하는
깊은 울림의 목소리, 건강한 독일어 딕션의 알토 솔로가 곡에 의미를 깊게 느끼게 한다. 이어 나오는 금관의 코랄, pp에서 시작되는 금관 파트에 어택은 무척 까다롭다. 평균율에 의한 앙상블이 아닌
순정률로 각 파트의 음정을 조합해야 하는 금관 코랄은 지휘자의 좋은 귀를 요구한다. 마켈라는
단순한 비트로 일그러진 하모니를 방치한다. 알토 솔로를 이어받는 오보에 솔로는 이곡의 중요한
정점 중 하나다. 오보에 수석의 소극적 표현 언어는 알토 솔로의 깊이 있는 소리를 지워버린다.
목관 수석들의 연주력은 단순한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공연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짧지만 곡 전체의 중심 되는 정점에서 그 역할은 너무나도 소중하다.
5. Satz: Im Tempo des Scherzos. Wild herausfahrend – Wieder zurückhaltend – Langsam. Misterioso
35분 이상의 긴 호흡에 5악장은 말러의 다양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hinter der Bühne의 Fernorchester와 두 명의 성악 솔로, 합창이 등장하여 당시 교향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주고 있다. 장편의 곡을 연주할 때 기다림은 매우 중요하다. 기계적으로, 급하게 몰아붙이는 마켈라의 음악에는 깊이있는 연륜이 보이지 않는다. 미묘하게 조급함이 느껴지며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그의 비트에서 여유와 따뜻한 음악이 보이지 않는다. 말러는 다양한 템포와 음량 변화를 통해
인간 내면의 세계를 그려내고 유대인으로서 당시 사회에서 고통받고 급기야 가톨릭으로 개종
(정식 개종은 작곡 후 빈 오퍼 감독직을 맡기 위한 1897년)까지 한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와 그것을 종교를 통해 이겨내려는 의지 속에 아직도 확신을 얻지 못하는 인간적 고통의 표현을 27세의 지휘자가 이해하고 그려내기에는 매우 벅찬 모습이었다. 필자의 1악장에서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다.
그동안 매체를 통해 그를 지켜봤던 모습과는 다르게 다각도로 정밀한 관찰에서 그는 아직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젊은 지휘자라는 것밖에는 더 이상 표현할 수 없었다. 우리는 많은 천재성 있는
음악도들의 성장을 지켜봐 왔고 또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
갑자기 너무 급하게 높은 위치에 올라버린 그의 앞날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이번 직접 본
오케스트라 파리와의 세 번 공연만으로는 가름하기가 무척 어렵게 느껴진다. (hinter der Bühne의 Fernorchester 배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른쪽 관람객 출입구 공간과 왼편 앞쪽 연주자 출입구에 트럼펫 솔로를 배치하여 매우 이상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지난 10일 공연과는 달리 여성
바이올린 연주자를 객원악장으로 임했지만 역시 객원 연주자가 주는 오케스트라 앙상블에 스며들
지 못하는 솔로와 앙상블의 괴리로 오히려 오케스트라 앙상블에 방해한 듯 한 모습을 보였다.)
말러의 독백 "Ich bin dreifach heimatlos; als Böhme unter den Österreichern, als Österreicher unter den Deutschen, und als Jude unter der ganzen Welt..." - 나는 세 가지 의미에서 고향이 없다. 오스트리아에서 보헤미아인으로, 독일에서 오스트리아인으로, 또 온 세상에서는 유대인으로...
12, März 2023. wien musikverein grosser saal
13, März 2023. wien musikverein grosser sa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