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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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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수미 Aug 31. 2023

#책3. 아이브 ‘I am’ 과 '데미안'

6월에 독서토론이 있었다.

5월내내 나는 <데미안>에 빠져 허우적댔고, 또 딸이 좋아하는 아이브의 신곡인 'I am'을 내내 들었다.


깨달음을 얻는 데미안처럼,

나도 어느순간 앞이 안보이는 순간이 있었다.


그날은 딸과 어디를 운전해서 다녀오는 길이었다.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췄다.

그때

딸은 옆에서 'I am'을 부르고 있었고, 나는 <데미안>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 'I am'과 <데미안>이 겹쳐졌다.

집으로 돌아와 'I am' 가사를 펴놓고 <데미안>을 뒤졌다.

나는 두 작품이 만나는 점을 찾았다.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5월에 가진 짧은 즐거움이었다.

다른 문을 열어 따라 갈 필요는 없어     

그 모든 것을 선생님이 설명하는 것과는 다르게 볼 수 있거든.     

그럼 이야기들이 대개 훨씬 더 나은 의미를 갖게 되지.          


넌 너의 길로 난 나의 길로 음     

우리 각자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는 일         

 

하루하루마다 색이 달라진 느낌     

에바 부인을 향한 나의 사랑은 내 삶의 유일한 내용처럼 보였다.     

그것은 매일 다르게 보였다.          


밝게 빛이 나는 길을 찾아     

돌이켜 물어보세요. 길이 그토록 어려웠던가?     

오직 어렵기만 했던가?     

아름답기도 하지 않았던가?     

당신은 그보다 더 아름답고 더 쉬운 길을 알 수 있었을까요?


I'm on my way 넌 그냥 믿으면 돼     

I'm on my way 보이는 그대로야     

오직 내 운명이 새로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기만을 고대했다.     

너는 네 안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럼 내가 네 안에 있음을 알게 될거야. 알겠니?    

      

너는 누군가의 Dreams come true     

그 모습은 이제 완전히 그와 같았다.     

내 친구이며 길 안내자인 그 사람과         

 

제일 좋은 어느 날의 데자뷰     

완성된 그림 앞에 앉아 있자니 그림이 묘한 인상을 풍겼다.     

...그 누군가와 비슷했는데 그게 누군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은 데미안의 얼굴이었다.    

      

머물고픈 어딘가의 낯선 뷰     

그러던 어느 하루,이런 예감이 너무 강하게 나를 덮쳐오는 바람에     

에바 부인을 향한 나의 사랑이 불현듯 고통스럽게 타올랐다.     

맙소사! 이제 머지않아 그녀를 보지 못하고,


I'll be far away     

That's my          

Life is 아름다운 갤럭시     

그녀의 이마에서 반점이 밝게 빛났다.     

꿈 하나가 여신을 지배하는 듯 했고, 여신은 눈을 감았다.     

...그녀의 이마에서 별들이 튀어나왔다.     

수천 개의 빛나는 별들이 장엄한 아치와 반원을 이루며     

검은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Be a writer, 장르로는 판타지     

나는 그녀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한데 그 작은 사진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멎고 말았다.     

그것은 내 꿈속의 모습이었다. 그녀였다.    

      

내일 내게 열리는 건 big big 스테이지     

곧이어 나는 여행을 떠났다. 이상한 여행이었다.     

쉬지 않고 기분 내키는 대로 이곳저곳 옮겨다녔다.


So that is who I am     

Look at me     

now          

어제랑 또 다른 짜릿한 나     

아침 늦게까지 푹 잤다.     

새로운 날이 축제일처럼 밝아왔다.     

내게 중요한 날이 밝았음을 느꼈다.     

그리고 주변의 세계가 변했음을 느꼈다.     

이 세상이 여전히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을 그동안 알지 못했다.      

    

두려운 모든 게 설레이게     

나는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 이 여인은     

...내게 친절한 미소를 보냈다.     

그녀의 눈길은 실현이고,     

그녀의 인사는 귀향이었다.


I'm in sky high, OMG     

사소한 건 다 아득해져 와     

불을 바라보는 일이 특이하게도     

좋은 영향을 미쳐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Look at me now     

I'm on fire     

우리는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한 시간가량     

파닥거리는 장작불 앞에 배를 깔고 엎드려     

불꽃을 바라보았다.     


어느 깊은 밤 길을 잃어도     

차라리 날아올라 그럼 네가     

지나가는 대로 길이거든     

자넨 계속 날아오르고 있어.     

씩씩한 청년에게 어울리는 방식이지.     

자네를 계속 이끌어가는 그 거대한 보편적인 힘을 향해     

나아가는 걸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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