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누군가를 따라 시작한 문화생활이 하나의 취미가 되었다.
문화생활로 보낸 시간은 휘발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의 촉매제가 되어 삶을 윤택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20대 이후 나의 첫 문화생활 시작은 전시회였지만 이후 뮤지컬, 연극, 박람회, 영화, 독서로 넓혀갔다.
한주의 상황과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문화생활이 달라진다.
문화생활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 전시회 관람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다른 사람의 전시회 방문 피드를 보고 시작했던 전시회 관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기에 궁금했다.
처음 간 전시회는 어색하고 어렵기만 했고, 색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은 것에만 겨우 만족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계속 가기 시작하면서 전시회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
전시회는 번잡하지 않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가면 유명 카페에 방문하는 것보다 비교적 한산하다.
전시회 작품에 담겨있는 작가의 일생과 관점은 나의 삶을 더 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전시회 티켓과 안내 팜플렛은 모으는 재미가 있다. 나중에 다시 꺼내볼 때, 관람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이 예쁘게 나올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휴대폰 속에 추억으로 간직된다.
기념품샵은 구경하는 즐거움과 소소한 재미를 더해준다.
사람이 붐비는 곳을 싫어하고, 의미 있는 작은 기념품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전시회는 딱인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쳐지고, 무기력해질 때면 전시회를 간다.
부정적인 생각이 맴도는 머릿속이 환기되었고, 전시회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 마치 미술치료를 받는 듯했다.
사람을 만나기는 버거운데, 책 읽기에는 집중이 안되고 타인과의 교류는 필요하다면 전시회를 추천한다.
· 뮤지컬 관람
선물로 받은 표로 관람했던 뮤지컬의 기억이 강렬하다.
이태성 배우가 주인공인 <더 언더독>이라는 뮤지컬이었다.
친구랑 맨 앞자리에서 관람했는데 순식간에 몰입하게 되는 연기력과 카타르시즘을 느끼게 하는 노래가 충격이었다.
배우의 열정에 압도되는 느낌.
그 후로 한동안 뮤지컬 VIP석을 고집하게 되었다.
가까이서 뮤지컬 배우들의 열정을 느끼는 것에 충분히 티켓의 값어치가 있다.
오픈 즉시 매진되는 연예인 주연의 뮤지컬은 보기 힘들었지만, 자리가 있는 공연을 주로 관람했다.
그동안 <모차르트>,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마타하리>, <아이다>, <레베카>등의 뮤지컬을 관람하며
박은태 배우, 신성록 배우, 옥주현 배우는 내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했지만 매번 주연 배우들의 쏟아붓는 열정에서 뜨거운 무언가를 느꼈다.
한 번은 삶에 의욕이 없던 때에 배우의 노래에 담긴 열정과 감정으로 인해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꼈고, 눈물이 흐르며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되찾기도 했다.
열정이 식어갈 때 다시 불붙길 원한다면 배우들의 열정이 엑기스로 담긴 뮤지컬 관람을 추천한다.
· 연극 관람
첫 시작은 관람티켓 당첨이었다.
어릴 때 종종 응모하던 화장품체험단 카페에서 연극 티켓 이벤트도 열어서 당첨이 되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끔찍했다.
소극장에서 여자분 1분이 연기를 했는데 스토리도 없고, 재미도 없고, 소리만 질러서 귀가 아팠다.
그 이후로 연극을 보지 않다가
우연히 고등학생 때 졸업기념으로 본 연극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연극에 대한 관점은 달라졌다.
20대 이후 여러 연극을 보았다.
그중 좋은 느낌으로 남은 연극은 <옥탑방 고양이>, <2호선 세입자>, <오백에 삼십>, <보물찾기> 등이 있다.
주로 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은 소소한 재미를 준다. 아기자기한 연기를 보고 난 후에는 기분이 좋다.
친구와 함께 관람하면 이후에 느낀 점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뮤지컬에 비해 가성비 좋은 문화생활이라고 생각한다.
· 코엑스 ·세텍 박람회 투어
박람회는 보통 2~3일 짧게 진행되며 몇 달 전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진행하는 장소도 여러 곳 있지만 나는 주로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 코엑스 ·세텍, 2곳을 간다.
처음에 우연히 관람표를 선물 받게 되어 갔던 핸드메이드 페어가 좋았다.
박람회는 그 종류가 다양한데 나는 주로 핸드메이드, 일러스트, 펫, 카페&디저트 위주로 간다.
나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관심사에 해당되는 카테고리의 박람회를 가면 좋은 점은
수십가지 브랜드 제품을 한 장소에서 구경하면서 직접 이용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시로 나는 커피와 차로 종종 힐링이 되지만
다양한 종류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런데 카페&디저트 페어가 방문하면서 수십 개 브랜드의 커피와 차를 보고, 마셔볼 수 있었고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내 취향의 제품을 찾고 싶은데 인터넷 검색으로 찾기 어렵다면, 박람회를 추천한다.
다녀오면 취향의 폭이 넓어져서 좋다.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이 활동은 경제생활과 문화생활의 중간이라 할 수 있겠다.
· 영화 관람
너무 뻔하지만 가장 쉬운 문화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영화티켓 값이 많이 오르고, 개봉하는 영화의 관람평이 좋지 않지만
<리바운드>처럼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이 몰입감을 주는 영화나
<위시>처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관람하는 의미가 있다.
<굿윌헌팅>이나 <이프온리>, <위대한 쇼맨>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갈등과 감정,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깊이 있는 영화가 요즘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움이 짙다.
나는 영화를 관람할 때, 양 옆에 사람이 없이 관람하는 것을 좋아한다.
의외로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 가서 앞만 바라보다 보면 평온한 마음을 되찾게 되는 것이 영화관람의 장점이다.
· 책 구경, 책 읽기
나는 항상 독서는 가장 안전한 소통 창구라고 생각한다.
걱정이 많고 타인과의 소통에서 두려움을 종종 느끼는 나는
무료할 때면 에세이 책을 펼쳤다.
타인의 생각을 통해 관점이 넓어지는 면에서 대화를 하는 것과 책을 읽는 것은 내게 같은 영향을 주었다.
나는 종종 교보문고를 간다.
왠지 모르게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쳐지는 컨디션일 때 교보문고를 가면 괜찮아진다.
가지런히 카테고리별로 보기 쉽게 정리된 책과 사람들을 통해 느껴지는 분위기가 마음이 차분해지게 만든다.
책을 읽는 집중력도 높아진다.
꿉꿉한 기분을 환기하고 싶을 때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했다고 느껴질 때 그 활동은 의미 있어진다.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가치있다.
감각이 예민한 사람으로서
문화생활은 나를 다루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그동안 보고 느낀 문화생활을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고 싶다.
그래서 이제 나눠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