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작은 섬, 몰타에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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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기린

어쩌다 나는 몰타(Malta)에서 살게 되었을까?

몰타 살이 3년 차인 나는 여전히'거기가 어디야?', '몰타가 나라야?' 하는 질문을 듣곤 한다.

paradise bay

몰타는 몰타 본 섬, 코미노 섬, 고조 섬으로 이루어진 제주도의 6분의 1 규모의 지중해에 속한 작은 섬나라이다.


몰타를 알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어학연수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지중해의 섬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유명한 곳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는 유명하지 않고, 영어를 사용하며, 온화한 기후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2017년 3개월의 짧은 어학연수로 몰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어학연수를 결심했던 계기는 작은 패션 매거진 회사를 다녔었는데 재정문제로 회사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두 달은 월급도 못 받았었는데(결국은 받을 수 있었다) 회사가 없어지면서 내가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허탈함이 크게 밀려왔다. 마음 둘 곳이 없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영어 공부도 할 겸 그동안 모아 왔던 얼마 안 되는 월급으로 3개월만 몰타에 머물기로 결정해버렸다.


그렇게 휴식과 공부를 병행하며 꿈만 같던 3개월의 어학연수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한국에서의 일상으로 돌아와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몰타에서 만난 현지인 친구 중 한 명이 이곳에 돌아와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을 해주었다. 이런저런 일을 하며 방황하고 있던 나는 몰타에서의 기억이 너무 아름다웠고 그리웠기에 2019년 10월, 그렇게 나는 몰타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1년 정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했던 일이 어느새 2년 6개월의 시간이 흘러있었고
여전히 나는 몰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