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서 플리마켓.

발레타 크리스마스 마켓(Valletta Christmas Market)

by 황기린


2019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매 년 몰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곳곳에서 소소한 이벤트들이 열린다.


물론, 여름이 되면 여름이라고 뮤직 페스티벌이나 보트 파티 등 매주마다 이벤트가 있지만 겨울에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이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인구의 96%가 카톨릭인 몰타에서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 유럽에서는 3일 동안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도 하는데, 몰타도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다.


한국에서도 플리마켓 출전이나,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플리마켓이 열린다는 소식에 셀러로써 출전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마침 이런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국에서 캔들 제작 물품을 바리바리 챙겨 왔기도 했고.


친구와 함께 브랜드 네임을 재정비하고, 셀러 신청서를 넣었다. 결과는 무사통과-!


미리 캔들을 제작해서 포스터와 홍보 이미지를 만들었고, 결과물도 전부 만족스러웠다.


다만, 제일 어려운 점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몰타에서 소이 왁스 및 프래그런스 오일은 약 2-3배의 가격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격 책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Soap cafe라고 유일하게 소이 왁스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3배보다 더 비싼 가격에 아마존에서 주문을 했더니 배송비가 재료값보다 더 비쌌다. (섬나라에 산다는 것은 아마존에서도 함부로 주문하지 못한다 ㅠㅠ 무조건 배송비가 제품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에...)


여차저차 가격을 픽스하고, 이틀 동안 크리스마켓에 출전하였다. 지인들도 많이 와주고, 처음 보는 디자인 캔들에 다른 셀러들과 손님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다. 어쩌면 당시에 몰타 사람들은 이런 디자인 캔들을 처음 접해보고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팔렸고, 결과적으로는 해외에서 플리마켓에 출전해보고 나의 캔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재미있었다.


몰타는 기본임금이 낮은 편이고, 세계에서 음식 소비량이 제일 높은 나라 10위권에 드는 만큼 주된 소비 패턴이 인테리어보다는 식료품이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조금 어려웠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물론, 더운 나라이기도하고!


그래도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지난 2년 간 코로나로 인해 이런 비슷한 행사가 없어서 어려웠다. 이제 슬슬 이곳저곳에서 행사가 열리니까 조금 기대해봐도 되려나?


하지만 여전히 원재료 가격에 대한 어려움과 타깃이 될 소비자 층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이니까 어디서든 계속해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