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비싼 생활비
사실 한국에서도 장을 한 번 보고 나면 10만 원이 훌쩍 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해서 몰타에 어학연수를 왔을 때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학생 신분으로 와서 외식보다는 장을 봐서 생활을 했고, 단 3개월만 살았어서 생활용품을 지속적으로 살 필요도 없던 환경이었다. 물론, 파스타와 파스타 소스가 워낙 다양하고, 하나하나 맛보면서 식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크지 않아 알뜰하게 잘 살았었다.
하지만 다시 몰타에 사는 지금,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직접 집을 알아보고, 필요한 물품들을 채워가면서 이거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유러피안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다른 유럽에 비해 장보기 비용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공산품 같은 경우 무조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해서 와야 하고, 심지어 몇 가지 야채와 과일들도 수입을 하게 되면 그 나라에 비해서 2-3배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시칠리아로 여행 갔었을 때 과일 트럭에서 체리를 한가득 사서 트래킹을 갔었는데 단돈 3유로 정도였다. 몰타에서는 같은 무게 대비 2-3배 정도.
그래서 마트에 가면 장바구니에 얼마 담지 않았는데 50유로가 훌쩍 넘어버리니 매번 '아, 이건 필요하지 않을 거야...', '나중에 사 먹지 뭐~'하며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다가 찾은 방법은 저렴한 식료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는 리들(Lidl) 슈퍼마켓. 여기서는 선택지가 적을 수는 있더라도 한가득 담아 30유로 정도로 지출이 가능하다. 몰타에서도 모든 품목이 비싼 것은 아니고 고기, 파스타, 소스 같은 것들은 저렴하고 엽서, 공책, 샴푸, 비타민이나 유산균 같은 것들은 비싼 편이다.
어디서 살든 사람 사는 것은 똑같겠지만 매 번 장 볼 때마다 고민한다. 이거를 살까? 말까?
그러다가 결국엔 에라이, 어차피 먹고살자고 돈 버는 거! 그냥 사버리자! 해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