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슬픔도 언젠가 흘러 바다가 된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강물에 비유하곤 합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우리의 인생도 매일매일 흘러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강물은 그 시작점이 각각 다르지만, 최종적으로는 바다로 흘러가며 하나가 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로, 제각각 출발점이 다르지만 결국은 모두 '죽음'이라는 바다로 흘러가게 되겠죠.
하지만, 그 바다로 흘러가는 여정은 꽤나 길기에 우리는 흘러가는 동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감상하는 풍경은 다르겠지만요.
<흐르는 강물처럼>은 두 청년이 인생이라는 강물을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몬태나 주의 자연이 곳곳에 묻어 나와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는 우리의 인생처럼 아름답기도 하지만 비극적이기도 했네요.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아들 폴과 노먼.
하지만, 아버지의 엄격함 뒤에는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애정이 있었기에 두 아들은 꽤나 자유분방하게 자라납니다. 이들 세 부자는 공통적인 취미가 있었는데요. 바로 '플라이 낚시'입니다.
('플라이'는 미끼를 뜻하며, 수생곤충과 같은 모양의 미끼를 이용하는 낚시를 플라이 낚시라고 합니다.)
두 아들은 그렇게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그들의 고향 몬태나에서 청년으로 성장합니다.
꽤나 거친 청년들로 자라지만, 형인 노먼은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동부의 명문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 사이, 동생인 폴은 조그만 신문사에서 일하며 좀 더 자유로운 청년으로 자랍니다.
낚시 실력은 더욱 성장하여 예술의 경지에까지 오르죠.
노먼은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시카고 대학의 문학강사 자리를 제안받으며 착실하게 인생을 꾸려나갑니다. 폴도 성실하게 신문사에서 일하며 살아가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자유분방한 폴은 도박까지 좋아하여 위험한 사람들과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폴은 어느 날 길에서 폭행을 당해 사망하고 맙니다.
아버지는 폴의 죽음에 망연자실합니다.
"아름다운 청년"으로 기억하며,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완전한 사랑을 줄 수는 있다"라고 하며, 그를 추억합니다.
세월이 흘러, 형인 노먼은 몬태나 주의 강가에서 플라이 낚시를 하며 그간의 모든 인생을 회고합니다.
슬픔도, 추억도 모두 흐르는 강물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흐르는 강물은 마치 인생과도 같습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처럼,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흘러가니까요.
지금 이 순간을 움켜쥐어 멈추고 싶어도, 야속하게도 강물은 우리의 손바닥을 벗어나 다시 흘러가고 맙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완벽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면 그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야속하게도 그 순간마저도 멈춰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동영상처럼 일시정지가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속성 때문에 우리는 인생에서 슬픈 순간을 맞이하게 되더라도 견뎌낼 수 있게 됩니다.
그 슬픔조차도 거대한 강물의 흐름에 점점 무뎌질 테니까요.
인생은 기쁜 순간보다 슬픈 순간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다행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강물이 최종적으로는 바다로 흘러가 버리는 것처럼, 우리도 결국은 '죽음'으로 흘러가고 맙니다.
다만, 우리가 강물과 다른 한 가지는 그 죽음이 바다에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죠.
영화에서 폴이 뜬금없이 사망한 것처럼요.
그래서, 우리는 강물보다 좀 더 힘차게 흘러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올 '바다'라는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려면, 우리는 매 순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요.
아름다운 풍경과 스토리가 돋보였지만, 그 속에서 인생의 비정함도 약간 숨어있었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