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있을까
INTRO
최근에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하게 되면서, 수습기간 중에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은 그냥 하기 싫어도 꾹 참고 하면 되는, 그냥 생계유지형으로 일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너무 맞지 않는 업무는 하기가 힘들고 못 참겠더군요.
그렇게, 무작정 퇴사를 하고 잠깐 쉬면서 읽은 책이 바로 <어차피 일할 거라면 원하는 일 할게요>입니다.
4년간 광고회사를 다니면서 다음 이직할 회사를 구하지 않고 아무 계획 없이 퇴사한 작가님의 이야기.
일과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갭이어'를 가지며 고군분투했던 작가님의 글은 현재 방황 중인 직장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 속의 문장들
신기하게도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나는 항상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해왔다. 이렇게 몇 년 더 한 뒤에는 네가 진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느냐고. 네가 원하는 삶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네가 가진 재능을 펼치며 기쁘게 해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이냐고. 이 질문은 회사를 이직하거나 퇴사할 때, 또다시 회사로 돌아갈 때도 똑같이 적용됐다. 마치 내 몸에 어떤 스위치가 나를 더 나답게 살도록 당겨주는 것 같은 느낌
우리는 일을 하면서, 항상 5년 뒤 10년 뒤의 미래도 바라보게 되죠.
직장인들의 퇴사 사유 중 하나는 직장 선배의 모습이 자기 미래의 모습이라는 건데, 그 미래가 본인이 원하는 미래가 아니라면 사람은 이직이나 퇴사를 하게 됩니다.
직장에서 본인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면, 설령 지옥이더라도 회사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은 월급을 줘서 생계를 유지하게 해주다 보니, 퇴사를 하게 되면 삶 자체가 흔들리고 굉장히 큰 불안을 겪는 사람들도 많죠? 하지만, 그 직장자체가 나에게 맞지 않다면 내 삶 자체를 갉아먹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게 아니고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주는 곳이라면, 용기를 내서 다른 직장, 직종을 한 번 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게 되어있다는 진리를 배운 셈
원하는 삶의 그림을 이미 그린 사람이라면, 그 그림을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실과 계속 충돌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좋아하는 일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린 사람이라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다니고 있더라도 퇴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은 직장일 뿐,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만능 도구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연차가 쌓여가는 사회인에게 중요한 것은 '일을 잘 해내는 것'보다 '그 일을 왜 하는지,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내고 싶은지'에 대한 답이었다. '나의 전체적인 방향성 중에 지금 하는 일은 어떤 역할을 해주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정립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했던 것이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나면, 일을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다 익히게 됩니다. 그 후에 중요한 것은, 이 일이 나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이죠. 그리고, 이 일이 미래에 나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보람을 가져다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3~5년 차에 이직을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그런 것 같네요.
충분히 쉬면서 숨을 고르고 휴식을 만끽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충분한 쉼이 있어야 나아갈 동력과 에너지를 얻는 법이다. 특히, 방학이 따로 없는 직장인이었다면, 굳이 시간을 내어 스스로에게 방학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면 꼭 잘 쉬길 바란다.
솔직히, 대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걸 알고 있지만 직장인들의 업무 스트레스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습니다.(대학생분들은 발끈하겠지만, 직장인들은 다들 공감할 겁니다.) 그런 대학생들도, 여름 및 겨울 방학을 가지며 리프레쉬를 하고 본인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지는데, 훨씬 더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도 이런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커리어를 위해서는 쉴 틈 없이 일을 하고, 끊어지는 경력 없이 계속해서 다니는 게 맞긴 하지만.. 번아웃이 오거나 지쳐버려서 잠깐 쉬기로 결정했다면 맘껏 쉬시기 바랍니다.
대학생 1학년의 방학처럼, 원 없이 쉬고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하면서 1달 정도는 쉬어보고, 그 뒤에 진로탐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될 겁니다.
대학생 때보다는 훨씬, 삶의 지혜와 경험이 쌓인 직장인이니 쉬는 것도 잘 쉬고, 본인이 원하는 삶의 방향도 더 잘 정립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쉬어도 되나? 불안하고 힘들겠지만, 내 인생에 꼭 필요한 방학이라 생각하고 적어도 1달 정도는 마음껏 쉬어봤으면 좋겠네요. 멈춰서야만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인생에는 분명히 있습니다. 남들 눈에는 그냥 놀고 먹고 허송세월 보내는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그 시간만이 줄 수 있는 감정, 생각, 지혜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뭘 이뤄가고 싶은지, 뭘 할 때 재밌고 행복한 지,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분명히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이 갭이어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성공이었다.
작가님이 말한 저 내용들 자체를 알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갭이어'를 가지죠. 최종적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면서 살면 행복할지를 알고, 그에 맞춘 계획을 대략적으로라도 세운다면 성공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2년 동안 약 3군데의 기간제근로, 인턴을 하고 8개월 정도 쉬면서 앞으로의 인생 방향을 찾았네요. 딱히 힘든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을 다니지 않고 푹 쉬는 과정을 통해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 절대 보이지 않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생긴 여유속에서만 보이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돈이 되는 지점'으로 연결해 보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좋아하고 있는 마음'이다
내가 좋아하는 활동이 일이 되는 순간, 좋아하지 않게 된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저 즐기는 걸 넘어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으로 연결하는 순간 많은 제한과 책임감이 생기니까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좋아하는 마음을 잃게 되고 원래 하던 일처럼 되어버릴지 모릅니다.
그걸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건 좋아하고 있는 마음이죠. 이 마음이 희석되고 없어지지 않을지 주의 깊게 바라보고 휴식해야 할 땐 주저 않고 휴식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들 겁니다.
나는 나를 잘 운영하기 위해 사소한 루틴을 정해두었다.
□ 월마다 딱 1개의 외주를 받고, 딱 1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것
□ 오전 9시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반려견을 산책시키러 나갈 것
□ 오전 10시에 일 집에 출근하여 오후 2시에는 퇴근할 것(외주 및 사이드 프로젝트 모두)
□ 오후 2시 이후에는 책을 읽거나, 전시를 가거나, 프리워커들과 모임을 하거나, 미팅을 가거나, 밖으로 놀러 나갈 것
□ 오후 8시에는 1시간 동안 운동을 다녀올 것
□ 오후 9시부터 11시, 창작 영감이 잘 떠오르는 시간대에는 책상에 앉아서 하루에 든 생각을 정리하며 한 줄이라도 적어볼 것
□ 자정 전에는 잠을 잘 것
작가님은 집에서 프리랜서로도 일을 할 수 있는 직종이다 보니, '갭이어'를 가지고 있는 기간임에도 계속해서 일을 받고 처리했다고 하네요. 사실, 저 같아도 일을 할 수 있으면 끊임없이 일을 하면서 잘 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불안감' 때문에라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를 쌓아갔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일을 하게 되면 본인을 되돌아볼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님은 자신만의 원칙을 위에처럼 정해두고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인 거죠.
일상 루틴에서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을 저렇게 정해두면, 해야 하는 일을 무리하지 않게 하면서 휴식의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되니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본인만의 원칙과 루틴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자유와 휴식을 즐기신다면, 좀 더 의미 있는 '갭이어'를 보내지 않을까 싶네요.
직장인들은 따로 방학이란 개념이 없다 보니, 항상 쉴 새 없이 달리게 됩니다. 본인 삶의 목표와 방향까지 다 정하고, 그 방향에 맞는 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그렇게 달려도 괜찮지만(그럼에도 휴식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그게 아닌 직장인들은 어느 순간 방향을 잃고 번아웃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처럼 취업이 힘든 시기에, 갑자기 그만두고 '갭이어'를 가지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큰 용기를 요구하는 일입니다. 업무나 사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퇴사를 하는 게 아닌 이상, 그냥 그럭저럭 다닐만한데 아무 계획 없이 그만두게 되면 소위 말하는 '지옥'을 맛보게 될 가능성도 크죠.
그렇다 보니, 더더욱 갭이어를 가지기 무서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로는
1. 본인이 원하는 일이나 꿈이 뭔지 알고 있는데, 생계 때문에 꾸역꾸역 직장을 다니고 있다.
2.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지금 이 일에 아무런 흥미가 없다.
3. 출근하기가 너무 싫고 지쳐버렸다.
위 상황에 처하신 분들은 결국, 본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퇴사를 하고 휴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휴식의 기간 동안, 다시 복귀를 할 때 좀 더 나은 직장을 가거나 본인에게 맞는 일을 하기 위해선 진로탐색의 시기를 가질 수밖에 없죠. 그 진로탐색을 좀 더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계획, 교육들도 시중에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의 책에는 그러기 위한 과정과, 질문들이 책의 부록에 잘 수록되어 있으니 '갭이어'를 가지고 있지만 방향을 잃은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