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균형 맞추기
비대해진 자아는 몰락과 끝을 함께한다. 늘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할 필요는 없지만, 남이 보는 나와 진실한 내 모습 사이에는 반드시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다만 특별함을 좇는다거나, 꾸며낸 현실을 어쩌면 잡을 수 있는 이상이라 생각하는 흐름 속에서 역방향의 신념을 붙잡고 있기란 시험에 가깝다.
세상은 웬만하면 비례의 법칙에 손을 들어주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늘 다른 범위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대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절대적으로 잘난 사람과 뒤처진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야 하는데, 그 요소들 가운데 우선순위를 가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오직 사람의 단면만을 보고 전체를 규정해 버리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우리는, 역설적으로 커져 가는 비대한 자아에 먹이를 주는 꼴이 되어 버린 듯하다.
타인을 보는 시선은 결국 나를 향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확증 편향 때문에 장점을 먼저 접하게 되면, 다른 분야에서도 그와 같은 수준의 결과를 낼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자아의 비대화를 촉진하는 것은 오직 한 면만 바라보려는 시각의 편협성이다.
장점만을 중요시 여기고 그 외의 부족한 점을 배제한다면, 결국 실제 나의 모습을 포용하지 못하는 자아가 만들어진다. 근거 없는 확신을 버리고 다시 한 번 타인, 더 나아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몰락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아 성찰과 반성이 늘 함께해야 한다. 늘 잘못과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온 나는, 내가 불안정한 존재임을 안다. 거론되는 수많은 위인도, 아이러니하게 바라보는 각도만 조금 바꾸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데 나라고 해서 그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
그러니 이런 간단한 원리만 알면- 인간이 미숙하고 불안정한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자아가 비대해지는 것에 알레르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는 자해도, 염세적인 사고도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렇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건강한 자아의 형성이 시작되고,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성찰만이 자아의 성장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