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신호를 보낸다.

by Traum

폭풍우가 오고 있다고 외치는 항해사에게 '왜 그렇게 비관적이냐'라고 묻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파도가 배를 집어삼킬 때가 되어서야 깨달을 것이다. 항해사의 말은 저주가 아니라, 모두를 살리려는 마지막 충고였음을. 진실을 감당할 용기가 없는 이들은 언제나 그 진실을 '태도'의 문제로 바꿔치기한다.



멘 땅에 헤딩이고,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피할 천막을 짓고 사는 것 같다.


만약 우리에게 적절항 타이밍에, 미리 겪어보신 분들이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셨었다면 아주 작은 순간부터 큰 순간까지,

그렇게 많이 당황하거나 힘들어 히지는 않았을 수도 있었다.


정말 큰 도움은 그런 것이다.

세월이 지나서 겪어야지만 아는 것들

너무 값진 교훈들,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자산을 나눠주시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게 얼마나 귀한 정보인지를 모른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볍게 생각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불쾌해하기도 한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고.


나에게 엄청난 많은 질문들이 쏟아지고,

각자가 본인들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이미 많은 정보가 있는 상태에서 확인을 한다.

확인을 하고 본인들이 정해 놓은 답이 있는데

왜 또 묻는지 모르겠다.

더 신기한 건, 내 의견을 짧게 말하고 나면,

모두 화살을 쏠 준비가 이미 되었다.


요즘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의 비슷한 특징이 그것이다.

100을 알아보고 와서, 150을 몰라서 힘들다고 하면서, 현지 오래 사신 분들에게 여기저기 1000을 물어보고 다니면서.

마지막엔 본인은 100을 알고 있는데, 그 이상은 불필요하다고 한다.

나와 남편은, 아예 이해가 안 간다.




나는 이제 그리 복잡하게 살고 싶지 않다.

그동안 겪은 것들 털어버리고

행복한 미래를 꿈꿔보고 싶다.


그들은 달콤하기만 한 세상을 상상하여 짜인 답을 원하며,

본인들이 막 선택한 것이 혹 잘못된 걸까 봐 염려하며,

그것을 남에게 책임 전가를 시키고,

꿈에 그리는 솜사탕같이 달콤한 것으로 덮어씌워,

상대를 이용해 점프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듣기 싫거나 자기들이 상상이 안 되는 것들은 안 듣는 것을 지나쳐 화를 낸다.

현실을 마주하지 않고 싶어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잘못된 선택일까 봐.


갑자기 어이없는 사건으로,

저 깊은 곳에서부터 참고 있던 화가 위로 분출하는데, 억울함과 분함, 어이가 없음이 번갈아 위로 올라오면서,

아직까지도 너무 빨개서 화끈거리는데,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날 보고 누구는 이런 말을 했다.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너무 크게 생각하시는 거 아닌가 싶어요"


이런 모든 풍파를 겪지 않아서, 온전히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라 묻어두기로 한다. 내가 나를 지킬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것을 위해서 나는 내 결정이 맞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떤 결정을 하던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나는 나를 보호해 본 적이 없다.

방법을 몰랐다.

내 가족을 위한 보호본능뿐, 그 이상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너무 깊어서 표현도 안 되는 상처와 아픔,

그리고 "지나간 것은 잊어"라고 말하기엔,

너무 오랜 세월이다.

나는 시간이 걸리면 안 되는 것인가.

나는 왜 빨리 다 해야 하나,

나도 남들처럼 내 마음이 이끌고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에 잠기면, 나는 안 되는 건가.


오늘 나는 탈출하였다.

선을 제대로 긋고 휘둘리지 않았다.


마음이 깔끔히 정리되고, 얼굴에 어두운 붉은빛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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